이정후(키움)의 부상에 미국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정후가 사실상 시즌 아웃을 당했다. 이정후는 지난 22일 사직 롯데전, 8회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교체됐다.
자진해서 교체를 요청할 정도로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결국 이정후는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정밀검진 결과, 우려는 현실이 됐다. 이정후는 지난 24일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등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 손상 소견을 받았다. 봉합수술이 필요하고 재활 기간은 약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다.
8연패 이후 재도약 해서 중위권 싸움을 펼쳐야 하는 키움 구단은 물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날벼락이다. 그러나 이정후 개인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다. 이정후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천명한 상태다. 지난 1월, 구단에 올 시즌 이후 포스팅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키움 구단도 이를 허락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이정후를 예의주시하고 있었고 관심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 올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미국 전지훈련 당시에도 이정후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9개 구단의 스카우트들이 방문했다. 시즌 중에도 다수의 구단들이 고척스카이돔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를 마지막으로 관찰했다.
이정후는 올해 시즌 초반 타격폼 수정으로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페이스를 되찾았고 부상 전까지 타율 3할1푼9리(329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6도루 OPS .863의 성적을 남기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아웃급 부상으로 향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도전 행보에 영향을 끼치게 됐다.
미국 ‘MLB트레이드루머스’ 역시도 이정후의 부상 소식을 전하면서 향후 미래가 불투명해졌다고 언급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화려한 이력을 소개하면서 ‘히어로즈 구단이 시즌 후 미국 이적을 허락한다고 발표한 뒤 이정후는 올해 다시 한 번 뛰어난 시즌을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이 이정후에게 이상적으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다. 올해 85경기에서 여전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지난해 MVP 시즌보다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라면서 ‘상대적으로 생산력이 감소한 것 뿐만 아니라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싸고 불확실한 상황에서 겨울에 돌입할 것이다’라며 ‘메이저리그 도약을 위해 중요한 계약을 맺으려고 했던 이정후에게는 좋지 않은 시점에서의 부상이다’라면서 이정후의 부상 상황을 언급했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이정후에 대한 평가와 분석은 마쳤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몸 상태에 대한 의문을 안고 새로운 평가를 내리게 될 경우, 이정후의 가치와 향후 계약 규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매체는 ‘이정후는 이번 겨울 흥미로운 프리에이전트 선수로 평가를 받았다. 여전히 같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지만 현재와 겨울 사이, 이정후의 부상 회복 정도에 따라서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라면서 이정후의 부상과 회복 정도가 향후 메이저리그 계약 여부와 규모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