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일본 최강 에이스 지바롯데 마린스 사사키 로키(22)에게 선취점을 뽑았지만 9회말 2사 후 역전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12연패에 빠졌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4일 일본 치바현 ZOZO 마린 스타디움에서 열린 지바롯데와의 경기에서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11연패 늪에 빠져있던 소프트뱅크는 가장 만나기 싫은 에이스와 만났다. 지난해 일본프로야구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사사키가 그 주인공이다.
올 시즌 7승 2패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중인 사사키는 이날 소프트뱅크를 상대로도 명성에 걸맞는 투구를 선보였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소프트뱅크 타선을 틀어막았다. 실점은 1회초 나카무라 아키라에게 허용한 1타점 적시타가 유일했다.
소프트뱅크는 선발투수 이시카와 슈타가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연패 탈출의 희망을 밝혔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마츠모토 유키도 1이닝 무실점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켰다.
소프트뱅크가 1-0으로 앞선 9회에는 마무리투수 로베르토 오수나가 마운드에 올랐다. 오수나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자책점 0.32(28이닝 1실점)을 기록중인 특급 마무리다.
오수나는 선두타자 그레고리 폴랑코에게 2루타를 맞아 위기에 몰렸다. 1사 3루에서 투수 땅볼을 잡아 3루 주자를 협살에 몰아 아웃, 2사 1루가 됐다. 11연패 탈출에 아웃카운트 1개만 남았다.
오수나는 지바롯데의 대타 카쿠나카 카츠야에게 1스트라이크에서 152km 하이패스트볼을 던졌으나,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끝내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공든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소프트뱅크가 2경기 연속 악몽 같은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구단 역대 최다연패인 15연패(1무 포함)를 기록한 1969년 이후 54년 만에 12연패를 당했다. ‘레이와의 괴물’ 사사키를 상대로 1회 선취점을 뽑았고 이후 양 팀 득점 없이 9회를 맞이했다. 후지모토 히로시 감독은 망설임 없이 오수나를 투입했지만 대타로 나선 베테랑 카쿠나카가 오수나의 2구째 시속 152km 직구를 완벽하게 잡아당겼다. 오수나는 양 손을 무릎에 기댄채 좌절했고, 포수는 멍하니 타구가 사라진 방향을 바라봤다. 그라운드의 선수들도 카쿠나카가 그라운드를 돌아 홈으로 돌아올 때까지 움직이지 못했다”라며 소프트뱅크의 충격적인 12연패 소식을 전했다.
소프트뱅크의 위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25일에는 오릭스와의 원정경기를 치른다. 오릭스는 25일 2년 연속 투수 4관왕을 차지한 야마모토 요시노부, 26일에는 야마모토와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선발된 미야기 히로야가 선발투수로 나갈 예정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