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수술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아웃이 될 위기에 처했다.
키움은 24일 “외야수 이정후가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 신전지대 손상은 발목 힘줄을 감싸는 막이 손상된 것으로 치료를 위해서는 봉합 수술이 필요하다. 이정후는 내일(25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추가 검진 후 수술 일정을 잡을 계획이다. 수술 후 재활 기간은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며, 회복 속도에 따라 바뀔 수 있다”라고 이정후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 타격 5관왕(타율, 출루율, 장타율, 타점, 최다안타)과 함께 리그 MVP를 차지한 이정후는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 한국에서의 마지막 시즌이 될 수도 있었기에 이정후를 향한 팬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컸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이정후는 4월까지 22경기 타율 2할1푼8리(87타수 19안타) 3홈런 13타점 OPS .678을 기록하며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 상상하지도 못했던 이정후의 부진에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렸던 키움도 힘겹게 4월(11승 13패 월간승률 8위)을 버텼다.
하지만 이정후는 5월부터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5월 들어 월간타율이 3할5리(105타수 32안타)로 올라왔고, 6월에는 타율이 3할7푼4리(91타수 34안타)를 찍었다.
7월에는 페이스가 정점에 달했다. 13경기에서 타율 4할3푼5리(46타수 20안타)를 기록하며 매서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후반기에도 첫 2경기에서 4안타를 몰아치며 여전한 타격감을 보여줬다. 시즌 성적은 85경기 타율 3할1푼9리(329타수 105안타) 6홈런 45타점 OPS .863을 기록중이다.
그런데 지난 22일 롯데전에서 생각지도 못한 부상을 당했다. 8회말 김민석의 안타를 처리하는 평범한 플레이에서 갑작스럽게 부상을 당했고 결국 시즌아웃이 유력한 부상을 진단받았다. 이날 이정후가 3안타로 좋은 활약을 했기에 부상이 더욱 안타까웠다.
키움은 아직 구체적인 이정후의 복귀 일정을 내놓지 않았다. 추가적인 진단이 필요하고 수술 후 회복 기간이 얼마나 필요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예상대로 회복에 3개월이 소요된다면 아시안게임 출전은 물론 올 시즌 내 복귀도 불가능에 가깝다. 최악의 경우 메이저리그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에 대한 평가를 어느정도 마쳤고 메이저리그 진출 자체는 기정사실로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지만 장기결장 부상은 분명 변수가 될 수 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부상으로 허무하게 끝날 위기에 처한 이정후의 2023년이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