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SSG 랜더스 잠수함 투수 박종훈이 계륵 신세가 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박종훈을 천적 관계인 한화 상대로도 선발 등판을 자신있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SG는 후반기 첫 경기인 지난 21일 잠실 LG전에서 6-4로 승리했다. 1위 LG와 거리를 1.5경기 차이로 좁혔다. 이후 22일과 23일 경기는 장맛비로 인해 우천 취소됐다.
SSG는 이번 주 대구 삼성 3연전, 인천 한화 3연전을 치른다. 김원형 감독은 23일 잠실구장에서 우천 취소가 결정된 후 삼성-한화 상대로 선발 로테이션을 언급했다.
2경기 연속 우천 취소되면서 선발 로테이션이 조정됐다. 삼성 3연전에 오원석-맥카티-김광현이 차례로 나선다. 한화 3연전에는 엘리아스-임시 선발-오원석이다.
우천 취소가 없다면 오는 29일 한화전에 임시 선발이 던져야 한다. 김 감독은 29일 한화전 선발로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다. 농담처럼 취재진들의 의견을 구하기도 했다.
김 감독은 불펜 데이를 한다면 이로운 또는 정성곤 선발 카드를 언급했고, 2군에 있는 박종훈을 불러올리는 방안도 얘기했다. 김 감독은 “일단 (2군에 있는) 박종훈에게 한화전 선발을 준비는 하라고 얘기해 놨다”며 그렇다고 확정은 아니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13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6.31로 부진하다. 지난 6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돼 2군에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지난 12일 LG 2군 상대로 6이닝 5피안타 4볼넷 1사구 5실점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투구를 했다.
김 감독은 “박종훈이 한화 상대로 통산 성적은 좋은데, 최근 성적은 별로다”라고 말했다. 박종훈은 2017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한화 상대로 22경기 16승 평균자책점 2.08을 기록하며 ‘천적 관계’였다. 역대 특정팀 상대 최다 연승 2위 기록이었다.
지난해 9월 10일 한화전 패전을 기록하며 기록이 끊겼다. 지난해 한화전 3경기 2패 평균자책점 7.62였다. 올해 박종훈은 한화 상대로 2경기 등판해 승리없이 1패 평균자책점 2.45(11이닝 4실점 3자책)을 기록했다. 한화전 16연승 이후 3연패다.
박종훈 카드가 아니면 불펜 데이다. 김 감독은 “이로운을 선발로 낼 수 있다. 지난번 두산전 선발로 준비했다가 우천 취소되면서 넘어갔다”며 “정성곤이 요즘 좋아서, 정성곤을 선발로 내세워 선발 로테이션을 모두 왼손 투수로 기용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했다.
이로운을 오프너로 기용해 뒤에 박종훈을 붙이는 방법 등 다양한 조합으로 이야기가 이어졌다. 박종훈이 예전만큼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종훈은 2021년 12월 SSG와 5년 총액 65억원(연봉 56억원, 옵션 9억원) 다년 계약을 했다. SSG는 박종훈이 FA 자격을 얻기 전에 다년 계약으로 붙잡았다. 2021시즌 도중 팔꿈치 수술을 받으며 재활 중인 박종훈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했다.
2010년 드래프트 2라운드(전체 9번)로 SK에 입단한 박종훈은 2015년부터 선발 투수로 뛰면서 계약 당시 통산 201경기(949이닝) 66승 6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55를 기록했다. 2018년 개인 최다승 14승을 기록했고, 2020년 13승을 기록했다.
2021시즌 도중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지난해 중반 복귀해 11경기 3승 5패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올해 선발로 풀타임 시즌에 나섰으나 6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팔꿈치 수술 이전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특히 6월 이후 5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15다. 19⅔이닝 동안 볼넷 22개와 사구 6개로 제구 난조가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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