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 자체’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에게 홈런을 쳤던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지만(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리스펙(respect)’을 잊지 않았다.
최지만은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스전에서 투수 오타니에게 홈런을 터뜨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오타니의 5구째 한가운데 높게 들어온 커터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다. 최지만의 시즌 5호 홈런.
이날 오타니는 타선 지원을 받아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최지만에게 맞은 솔로포 포함 홈런 4방을 허용하며 6⅓이닝 6피안타 1볼넷 9탈삼진 5실점으로 고전했다. 피홈런 4개는 일본 시절까지 포함해도 투수 커리어 최초였다.
이튿날인 23일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닛칸스포츠’가 ‘한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 8년차인 최지만이 같은 아시아 출신 좌타자로서 오타니를 리스펙했다’며 최지만의 코멘트를 담은 기사를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르면 최지만은 “투타겸업으로 모두가 부러워하는 선수다. 개인적으로 오타니한테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며 “나는 풀스윙을 하지 않는다. 보통 70% 정도로 스윙하는데 오타니는 풀스윙을 한다. 풀스윙으로 그 정도 성적을 내니 정말 부럽다”고 말했다.
185cm, 117kg으로 큰 체격을 갖춘 최지만은 메이저리그 통산 66홈런을 기록 중이지만 전형적인 거포 유형은 아니다. 지난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 시절 19홈런이 개인 최다 기록. 힘이 좋지만 스윙 자체는 간결하게 나온다. 통산 출루율 3할4푼으로 선구안이 좋은 유형의 타자이기도 하다.
반면 오타니는 전형적인 거포로 공격적인 풀스윙을 구사한다. 그만큼 삼진 비율도 높지만 맞으면 크게 넘어간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홈런 162개로 2021년 개인 최다 46홈런으로 이부문 아메리칸리그 2위에 올랐다. 올해는 35홈런으로 이 부문 전체 1위를 질주 중이다.
산술적으로 57홈런까지 가능한 페이스. 아시아 출신 선수 최초로 메이저리그 홈런왕에 도전하는 오타니이지만 정확성마저 좋아졌다. 지난해까지 통산 타율 2할6푼7리였지만 올해는 첫 3할대(.302) 타율을 바라보고 있다. 삼진율도 지난해까지 26.9%에 달했지만 올해는 22.9%로 낮췄다.
거의 모든 공에 풀스윙을 하는데도 정확성까지 높아졌으니 최지만으로선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최지만뿐만 아니라 선수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슈퍼 재능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