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이가 많이 안 던져야 한다".
KIA 타이거즈는 후반기 대역전을 노리고 있다. 투타 전력이 가장 밸런스가 좋아 희망도 있다. 그 가운데 김종국 감독은 선발진의 활약에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선발야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반기 수치에서 답이 나온다. 선발 ERA는 4.27로 7위이다. 선발투수들은 76경기에서 382⅔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5이닝이었다. 평균 6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없었다.
그러다보니 불펜투수들의 출동 횟수와 이닝소화가 많아졌다. 그 가운데 임기영은 33경기에서 51이닝이나 던졌다. 불펜투수가 평균 1이닝 이상을 훨씬 넘게 던지고 있는 것이다. 롱맨도 소화하느라 어쩔 수 없지만 부하가 느껴지는 경기수와 이닝이다.
김 감독은 전반기 가장 수고한 선수로 임기영을 꼽았다. "미안스러울 정도로 많이 던져다. 멀티이닝도 소화하고 언제든 등판했다. 전반기에 많이 던진 만큼 선발투수들이 후반기에는 임기영이 많이 던지지 않도록 이닝을 많이 소화해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KIA는 선발진을 리셋했다.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방출하고 마리오 산체스와 토마스 파노니를 영입했다. 역시 이닝 소화력이 목적이었다. 다행이 산체스는 2경기에서 13이닝을 소화하며 제몫을 했다. 파노니는 4이닝이었으나 몸을 풀기 위한 것이었다.
관심은 국내파 선발트리오에 있다. 전반기 평균이닝을 보면 양현종은 5⅓이닝, 윤영철은 4⅔이닝, 이의리는 4⅓이닝을 던졌다.양현종은 5~6이닝은 충분히 가능하다. 신인 윤영철은 어느 정도 관리가 필요하다고 본다면 결국은 이의리가 소화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김 감독은 선발투수들이 무조건 5이닝 이상을 던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그래야 불펜의 누수를 막으며 이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발투수가 경기를 만들어준다는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KIA 불펜도 어느 정도는 세팅이 되어 있다. 이준영과 최지민의 좌완듀오, 발군의 안정감으로 멀티이닝이 가능한 임기영, 전상현도 구위가 좋아졌고 마무리 정해영도 뒷문지기로 돌아왔다. 장현식이 다소 변수이지만 적절하게 기용할 수 있다.
타선도 나성범과 김도영, 최원준이 가세해 완전체가 되었다. 베테랑 포수 김태군이 마스크를 쓰면서 투수들도 훨씬 안정감을 갖고 투구하고 있다. 김감독은 선발들이 힘을 내준다면 타이거즈발 역전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기대하고 있다. 과연 선발들이 응답할 것이다 눈길이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