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 트레이드 직후 걸려온 이병규 코치의 전화…39세 2루수 후계자, 드디어 탄생하나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7.23 13: 00

은퇴가 코앞으로 다가온 박경수(39)의 뒤를 이을 KT 주전 2루수가 드디어 탄생하는 것일까. 롯데에서 온 이호연(28)에게 그럴 조짐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
박경수는 최근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언론과 구단 모두 내 뒤를 이을 2루수를 찾고 있는 것 같은데 나 또한 찾고 있다. 최근 이호연의 모습이 보기가 좋다”라고 이호연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호연은 광주일고-성균관대를 나와 2018년 신인드래프트서 롯데 2차 6라운드 53순위 지명을 받은 좌타 내야수다. 육군 현역 입대하며 병역 의무를 이행했고, 프로 5년차인 지난해 88경기 타율 2할4푼4리 2홈런 16타점으로 마침내 이름 석 자를 알렸다. 

KT 이호연(좌)과 박경수 / backlight@osen.co.kr

KT 이호연 / OSEN DB

경쟁에서 밀려 2군을 전전한 이호연은 5월 19일 심재민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전격 이적했다. 퓨처스리그 18경기 타율 4할3푼3리 3홈런 17타점 활약에도 롯데 1군의 부름을 받지 못했지만 KT가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며 롯데에 먼저 트레이드를 제안했다. 
KT 이호연 / OSEN DB
5월만 해도 타율이 1할대에 머무르며 적응에 애를 먹은 이호연은 6월이 되자 완전히 다른 선수로 바뀌었다. 16일 끝내기안타, 18일 데뷔 첫 4안타를 비롯해 6월 타율 3할5푼4리 6타점 활약으로 KT의 반등을 이끌었고, 7월 들어서도 타율 3할7푼5리로 좋은 감을 유지 중이다. 6월 21일 수원 롯데전에서 자신이 친 타구에 코뼈가 골절됐지만 놀라운 회복력과 함께 17일 만에 1군 무대로 돌아와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시절부터 성실함 하나로 지금의 자리까지 온 이호연이다. 타격만 봐서는 박경수의 뒤를 이을 만한 자질도 갖추고 있다. 박경수는 “트레이드 당시 롯데 이병규 코치님한테 전화가 왔다. (이)호연이가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 잘 챙겨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을 하더라. 그 형이 그렇게 말할 정도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다”라며 “실제로 보니 정말 열심히 한다. 나는 그런 선수들을 좋아하며, 그들이 빨리 빛을 보고 잘 됐으면 좋겠다”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KT 박경수 / OSEN DB
이호연이 ‘포스트 박경수’가 되기 위한 조건으로는 안정된 수비를 꼽았다. 박경수는 “치는 거야 워낙 좋은데 문제는 수비다. 다듬어야할 부분이 많다. 나 또한 방망이를 잘 쳐서 지금까지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팀에서 수비를 믿어주셨기 때문이다”라며 “호연이는 아직 젊기 때문에 주전으로 나가서 계속 경험을 쌓고 약점을 보완한다면 괜찮을 것 같다”라는 시선을 보였다. 
KT는 이강철 감독 부임 이후 줄곧 박경수 후계자 물색에 나섰지만 마땅한 자원을 찾지 못했다. 오윤석, 권동진, 신본기, 김병희 등 2루수 오디션에서 번번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런 가운데 이호연이 새롭게 등장해 ‘포스트 박경수’ 오디션에 임하고 있다. 그는 박경수의 뒤를 잇는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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