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겸업으로 메이저리그를 평정한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의 트레이드설이 무성한 가운데 한 메이저리그 레전드가 이를 향한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일본 야구 전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통산 132승에 빛나는 라이언 뎀스터(46)는 최근 MLB네트워크의 한 토크쇼에 출연해 “오타니는 영구결번은 물론, 동상까지 세울 수 있는 에인절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는 에인절스를 월드시리즈까지 올려다 놓을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오타니 트레이드를 향한 부정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뎀스터는 “물론 오타니는 FA 자격을 얻은 뒤 시장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싶을 것이다. 또 그럴 자격이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내가 에인절스 단장이라면 절대 선수를 트레이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도 들을 수 있었다. 뎀스터는 “오타니가 트레이드 된다면 솔직히 배가 아플 것 같다”라며 “그는 트레이드 되지 않을 것이다. 만일 트레이드 이적한다면 그건 엄청난 쇼크다. 그 정도로 막대한 대가를 제시하는 팀은 없을 것으로 본다. 따라서 오타니의 운명은 에인절스 잔류가 유력하다. 어쩌면 평생 에인절스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라고 예상했다.
2023 메이저리그의 트레이드 마감일은 한국시간으로 내달 2일. 데드라인이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슈퍼스타’ 오타니의 트레이드 가능성이 야구계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우승을 노리는 복수 구단이 구애를 하는 상황이며,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3위 에인절스는 오타니의 잔류와 이적 사이서 딜레마에 빠져 있다.
오타니는 22일 트레이드설과 관련해 “트레이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지금 나는 분명한 에인절스의 일원이고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그 문제를 정말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에인절스와의 연장계약 논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구단과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지금은 시즌 도중이라 시즌에 전념하고 싶다. 다른 것들에는 신경을 껐다. 우리는 포스트시즌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이며 그것이 지금 내가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뎀스터는 1998년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신시내티 레즈, 시카고 컵스, 텍사스 레인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에서 16시즌을 뛰고 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14승을 거둔 2000년과 17승을 수확한 2008년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혔고, 빅리그 통산 성적은 579경기 132승 133패 평균자책점 4.3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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