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한 팬들을 위해 오스틴이 나섰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 SSG의 맞대결이 우천으로 취소됐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양 팀 선수들이 도열을 준비하는 가운데 갑작스러운 많은 비가 내려 경기가 지연됐다.
방수포가 깔리고 시간이 흘러 비는 멈추지 않았다. 예보상에도 비는 계속돼 있었다.
전광판에 우천 취소를 알리는 문구가 뜨자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아쉬운 탄성을 내질렀다.
이에 LG 선수단이 팬들을 위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오랜만에 선보이는 우천 세리머니.
송찬의, 이주형, 문성주, 문보경이 팬들의 환호를 받으며 홈에서 1루, 2루, 3루, 그리고 다시 홈플레이트를 향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시원함을 선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오스틴이 갑자기 벨트를 풀기 시작했다. 코칭스태프는 부상을 조심하라며 살살할 것을 주문하기도.
오스틴은 홈에서 타격 자세를 취하더니 기습 번트 자세로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동료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차례로 베이스를 돌고 홈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며 지난 6월 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포효했던 모습을 연출했다. 팬들의 환호는 덤.
우천으로 인해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야 했던 팬들에게 작은 선물을 선사한 이날 LG 선수단의 모습이었다. 2023.07.22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