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해봐야 한다".
이승엽 두산베어스 감독이 복덩이로 떠오른 내야수 박준영(26)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FA 자격을 얻어 NC 다이노스로 이적한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어릴적 응원했던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어깨재활을 마치고 퓨처스 경기를 펼치다 7월7일 1군에 승격해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5경기에서 15타수 7안타(.467) 1홈런 8타점 7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허경민 대신 3루수로 나섰고 이제는 유격수로 선발출전하며 공수에 걸쳐 힘을 보탰다. 21일 KIA전(광주)에서 3타점 3루타를 터트려 감독에게 10연승을 안겼다. 이날까지 3경기에서 3타점-2타점-3타점의 클러치 능력까지 과시하고 있다.
특히 7안타 가운데 6개가 장타일 정도로 장타툴을 과시하고 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이며 복덩이 노릇을 톡톡히 했다. 보상선수의 활약 덕택에 팀도 10연승을 질주했다. 보상선수 신화도 기대받을 정도이다.
이승엽 감독은 박준영의 활약을 크게 반기고 있다. 22일 취재진 브리핑에서 "내가 해설할 때는 투수였고 기대주라는 말만 들었다. 두산으로 이적해 어깨부상으로 재활을 했는데 한 번 봤을때 몸이 굉장히 좋았다. '좋은 선수 왔다. 물건이다'라는 2군 감독의 보고를 받았다"며 1군 콜업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약점도 많이 공부했다. 경기 경험이 적으면 변화구에 약점 생긴다. SSG와 경기에서 변화구 대응을 잘하며 좋은 타구를 날렸다. 그걸 보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있어 안심하고 보고 있다. 자신감이 생겨 다행이다"고 칭찬했다.
대신 조건도 달았다. 바로 실패했을때의 모습이었다.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한번 실패를 해야 한다. 매 경기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책 혹은 찬스에서 범타로 물러났을대 다음수비와 다음타석을 봐야 판단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패를 많이 해본터라 의기소침하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대응과 임기응변도 지켜보겠다. 이것이 잘 된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