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내야수 윤형준(29)은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에서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지만 4회 1루 대수비로 교체출장했다. 선발 2루수로 나온 박민우가 1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오른 허벅지를 맞아 타박상을 입은 여파로 빠졌고, 윤형준이 교체로 투입된 것이다.
윤형준은 5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의 3구째 몸쪽 높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스코어를 4-0으로 벌리며 승기를 NC 쪽으로 가져온 한 방이었다.
이어 6회 이태양에게 우전 안타를 쳤고, 9회 윤대경 상대로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교체로 나와 인상적인 활약을 하며 22일 한화전에도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강인권 NC 감독은 22일 한화전을 앞두고 윤형준에 대해 “예전에 안 좋았던 모습들이 교정됐다. 타석에서 왼쪽 어깨가 들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타격코치와 교정한 효과를 보고 있다. 1군에서 타석도 쌓이고, 경험을 하면서 계속 좋은 모습들이 나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 시즌 백업으로 시작한 윤형준은 5월말부터 선발 1루수로 기회를 늘려가고 있다. 46경기 타율 2할9푼4리(119타수 35안타) 4홈런 20타점 OPS .847을 기록 중이다. 7월 10경기 타율 3할8푼9리(36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OPS .988로 갈수록 페이스가 좋다.
데뷔 후 가장 많은 113타석에 들어서며 조금씩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NC는 시즌 초반 좌타 거포 유망주 오영수가 주전 1루수로 먼저 기회를 얻었지만 기대만큼 충족하지 못했고, 이후 도태훈과 좌우 플래툰으로 나오다 최근 윤형준의 비중이 높아져가는 상황이다.
‘야구 천재’ 이종범 LG 주루코치의 조카이기도 한 윤형준은 186cm, 97kg 건장한 체구를 갖춘 우타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광주 진흥고를 졸업한 뒤 2013년 전면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NC에 지명됐지만 기대만큼 크지 못했고, 2015년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로 LG에 이적했다.
이어 2020년 11월 내야수 이상호와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돌아온 윤형준은 2021년 51경기 타율 2할9푼7리(74타수 22안타) 5홈런 10타점 OPS .821로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난해 고전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지 못했지만 올해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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