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해 한화의 복덩이로 떠올랐던 리카르도 산체스(26)가 2경기 연속 급격한 난조를 보였다.
산체스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21일 대전 NC전에서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앞서 10경기에서 51⅔이닝 동안 홈런을 하나도 맞지 않았는데 이날만 1회 손아섭에게 선두타자 홈런을 허용하더니 5회 윤형준과 박건우에게 백투백으로 맞고 3피홈런을 기록했다.
특히 5회 백투백 홈런은 2개 모두 직구를 공략당한 것인데 몸쪽 높은 쪽과 낮은 쪽으로 비교적 제구가 잘 된 공이었다. 그런데 NC 타자들이 노림수를 갖고 들어온 것처럼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22일 NC전을 앞두고 최원호 한화 감독은 산체스에 대해 “타자들이 산체스 공에 익숙해진 것보다는 습관이 조금 노출된 것 같다. 타자들이 빠른 공과 변화구를 던질 때 습관을 캐치해서 대응하는 게 보인다. 변화구를 안 치고 직구만 받아놓고 치는 걸 보면 그렇다. 투수 습관이 잡히면 우리나라 타자들은 변화구를 안 치고 직구만 친다. 직구가 몰리면 크게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산체스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8일 대전 SSG전에서도 3이닝 10피안타 2볼넷 3탈삼진 8실점(7자책)으로 패전을 당했다. 시즌 첫 9경기에서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압도적인 투구를 하다 최근 2경기 8이닝 20피안타 13실점(12자책)으로 뭇매를 맞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16으로 올랐다.
NC전을 중계한 이순철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산체스의 투구 버릇 노출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최 감독 생각도 같았다. 최 감독은 “SSG전만 해도 그러려니 했는데 어제(21일) 보니 타자들이 산체스 직구를 완전히 받쳐놓고 치더라. 뭐가 있는 것 같다. (데이터팀에) 찾아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최 감독은 “투수가 습관 노출이 되면 수정해야 한다. 억지로라도 해야 한다”며 “타자가 직구, 변화구 다 생각하면서 쳐야 몰리는 직구에도 타이밍 늦고 한다. 변화구 대신 직구만 노려쳐면 타이밍이 늦지 않는다. 코너워크가 안 되고 몰리는 공은 여지없이 맞는다. 계속 코너워크로만 던질 수 없으니 수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