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에게 당했다".
김종국 KIA 타이거즈 감독이 2년차 내야수 김도영(20)의 타격 수싸움을 주문했다. 적극적인 타격도 좋지만 볼을 골라내며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도영은 21일 두산 베어스와의 광주경기에서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1회초 1사후 투수땅볼에 그쳤고 3회는 1사후 우중간에 타구를 날리고 빠른 발을 이용해 2루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후속타 불발로 홈을 밟지 못했다.
1-1로 팽팽한 5회 1사2루 득점 찬스에서는 투수 플라이에 그쳤다. 1-5로 뒤진 7회 박찬호와 최원준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는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추격의 흐름을 놓쳤다. 9회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두 번의 기회에서 상대포수 양의지의 절묘한 볼배합에 막혀 득점타 생산을 못한 것이 결국 패인의 하나로 작용했다. 김 감독은 "공격만 하려는 것 같다. 눈에 보이는 것은 다 치려고 한다. 그만큼 자신이 있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어려운 볼을 참아야 하는데 치려고 한다. 양의지에게 중요한 순간 당했다. 상대 볼배합을 잘 대처하는 방법도 생각해야 한다. 아직은 출전 경기가 적어 수싸움도 부족하다. 경험을 더 해봐야 한다. 시즌이 끝날때까지 뛰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감독은 승부처에서 흐름을 가져올 수 있는 보다 디테일한 타격 자세를 주문한 것이다. 상대의 볼배합을 생각하고 유인구도 골라내면서 주도권을 빼앗기지 말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부상 복귀 이후 1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2푼3리, 6타점, 10득점, 6도루, OPS 0.876의 견고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김 감독은 김도영이 경험을 쌓으면 KIA를 대표하는 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