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이 홈런을 도둑 맞았다. 8개 구장에서 홈런이 될 수 있었던 타구가 뜬공으로 둔갑했다. 그러나 15경기 출루 기록이 끊긴 이후 다시 출루 행진을 이어갔다.
김하성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의 경기, 1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가 됐다.
전날(21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교체 출장했지만 억울한 볼 판정과 병살타로 15경기 연속 출루 기록이 무산됐다. 그런데 이날은 홈런을 도둑 맞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은 12번째 홈런을 기록할 수 있었지만 무산됐고 2루타를 치는데 만족해야 했다.
디트로이트 신인 선발 리스 올슨을 상대한 김하성은 1회 첫 타석에서는 2구를 쳤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홈플레이트 쪽으로 떴고 김하성은 운명을 직감한 듯 고개를 푹 숙였다.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아쉬움에 고개를 떨궈야 했다. 홈런을 도둑 맞았다. 2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하성은 3볼 1스트라이크의 히팅 카운트에서 5구 째 94.2마일 싱커를 받아쳤다. 92.9마일(149.5km)의 속도로 비행했고 좌측 담장을 넘기는 듯 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 좌익수 아킬 바두가 끝까지 쫓아갔고 담장 너머로 글러브를 내밀면서 홈런 타구를 걷어냈다. 김하성의 개인 한 시즌 최다인 12호 홈런이 이렇게 도둑을 맞았다. ‘스탯캐스트’에 의하면 30개 구장 중 8개 구장에서 홈런이 되는 타구였는데 아킬 바두의 호수비에 땅을 쳐야 했다.
4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1루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그러나 6회 4번째 타석에서 결국 안타를 신고했다. 6회 2사 1루에서 좌완 체이슨 쉬리브의 초구 79.5마일 스플리터를 받아쳐 좌익수 앞 2루타를 때려냈다.이번에도 잘 맞은 타구였는데 좌익수 아킬 바두가 다이빙 캐치를 시도했다. 그러나 타구가 글러브 포켓이 들어갔다가 튀어나오며 2루타가 완성됐다. 후속타가 터지지는 않았다.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이날 타석을 모두 마쳤다.
샌디에이고는 5-4로 신승을 거두며 46승51패를 마크했다. 1회 후안 소토의 솔로포와 제이크 크로넨워스의 2타점 3루타로 리드를 잡았고 3회초 후안 소토의 투런포까지 더해 5-0으로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살떨리는 점수 차가 만들어졌고 겨우 리드를 지켰다. 5회말 잭 맥킨스트리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닉 메이튼에게 희생플라이, 7회말 라일리 그린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았지만 끝내 1점 차 리드를 지켰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