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이 터진다면?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초보사령탑으로 10연승을 질주하며 선두권 공략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두산은 지난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라울 알칸타라의 1실점 호투, 필승 계투진이 1실점으로 막고 5-2 승리를 거두었다. 5안타로 5점을 뽑아내는 초효율 공격야구도 빛났다.
두산은 팀 역대 최다 타이 10연승을 일구었다. 이승엽 감독은 김영덕, 김성근 감독의 초보 9연승을 넘어 구단 자체 초보 감독 최다연승을 질주했다. 이어 김인식 감독(2000년)과 김태형 감독(2018년)의 10연승과 타이기록도 세웠다. 이제는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이 2011시즌 세운 초보 11연승 신기록에 도전한다.
10연승의 원동력은 투수력에 있다. 연승 기간중에 팀 방어율이 1.78에 불과하다. 압도적인 1위이다.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 곽빈 등 선발투수들이 7승을 올리며 ERA 2.29를 기록했고 불펜투수들은 3승7세이브13홀드, ERA 1.00의 수치를 적어냈다. 홍건희를 축으로 정철원 김명신 박치국 이영하 최승용 김강율까지 불펜투수들이 극강의 투구로 추격을 차단하거나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선발진에서는 브랜든 효과가 두드러졌다. 6월 대체외인으로 가세해 선발진의 든든한 축이 됐다. 6일 삼성전 7이닝 1실점, 12일 SSG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연승에 깅여했다. 4경기 모두 6이닝 이상을 던지며 ERA 1.04를 기록중이다. 에이스 알칸타라, 국내파 에이스 곽빈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불러왔다.
이승엽 감독도 "브랜든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6월말부터 가세해 로테이션만 돌아주어도 큰 힘이었는데 그걸 넘어서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투수진에 플러스가 됐고 수비 야수진까지 안정감이 생겼다. 생각보다 만족한다. 후반기에서도 퍼포먼스 보여주면 큰 힘이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공격력도 강해졌다. 10연승 기간중 팀타율도 2할9푼으로 1위였다. 리드오프 정수빈과 4번타 양의지가 든든하게 타선을 지키고 있고 외인타자 로하스가 7월 3할4푼5리로 확살아났다. 특히 하위타선에서 보상선수 박준영이 찬스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허경민도 부상을 딛고 복귀해 짜임새가 좋아졌다.
그런데 주포 김재환이 부진한데도 타선의 응집력이 좋다. 개막 이후 좀처름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작년에 이은 2년 연속 부진이다. 더욱이 7월 타율 1할6푼2리, 1홈런, 3타점에 불과한데도 팀은 10연승이다. 만일 김재환이 살아나면 두산의 기세는 아무도 말리기 힘든 광풍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연승을 달리며 선두권과 차이를 좁혔다. 2위 SSG와는 4경기 차, 1위 LG와 5.5경기 차이다. 이제 후반기 시작이니 못잡을 격차도 아니다. 마운드가 강하고 수비력이 안정되어 있어 지키는 야구가 가능하다. 선두권 공략의 키는 득점력에 있다. 그래서 이승엽 감독은 김재환을 후반기 키맨로 꼽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