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는 8연패를 당했고 이제 1경기만 더 패하면 구단 최다인 9연패 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초저가 외국인 선수가 희망이 됐다. 새로운 외국인 선수 로니 도슨(28)은 영웅 군단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까.
키움은 지난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전반기 막판 이어진 7연패 사슬을 끊지 못하고 8연패 수렁에 빠졌다. 6개의 안타와 5볼넷(고의4구 포함), 1사구 등 11명이 출루했지만 한 명도 홈을 밟지 못하고 영패를 면하지 못했다.
8연패 기간 팀 득점은 단 13점에 불과하다. 경기 당 평균 1.6득점 밖에 올리지 못했다. 전날 경기 포함해 연패 기간 무득점 경기도 3경기나 됐다. 22일 경기까지 패하면 지난 2009년 기록했던 최다 9연패와 타이기록이 된다. 2009년 5월6일~5월17일 더블헤더 1차전까지 9연패를 당한 바 있다. 14년 만에 굴욕 위기다.
김혜성 이정후 등의 리그 최고의 좌타자들을 보유하고도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전반기 59경기 타율 2할8푼6리(220타수 63안타) 4홈런 42타점 OPS .739로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에디슨 러셀이 손목 부상으로 지난달 16일 한화전 이후 한 달 가량 자취를 감췄다. 키움은 기다리지 않았다. 후반기 반등과 공격력 보완을 위해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키움은 지난 13일 새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과 총액 8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한화 약 1억 900만원에 계약했다. 도슨은 올해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렉싱턴 카운터 클락스에서 활약했다.
도슨은 1995년 미국 오하이오에서 태어난 도슨은 2016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커리어를 쌓은 뒤 2021시즌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2022시즌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해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시즌 동안 4경기에 출전해 8타수 1안타 타율 0.125를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6시즌 동안 641경기에 나와 2,352타수 581안타 72홈런 305타점 105도루 타율 0.247을 기록했다.
구단은 도슨을 ‘우투좌타 외야수로 5툴 플레이어에 가깝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 두루 재능을 갖췄다. 188cm, 90kg의 근육질 체형에서 나오는 강한 힘과 빠른 스윙스피드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있다. 주력과 주루 센스도 갖췄다.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반응 속도가 좋다는 평가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올해 렉싱턴에서는 63경기 타율 2할8푼2리(248타수 70안타) 13홈런 39타점 13도루 OPS .875의 성적을 남기고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도슨은 이번 주 일찌감치 입국했다. 고양에서 훈련을 받다고 행정절차 마무리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고 지난 21일 밤, 일본에서 돌아와 선수단에 다시 합류했다. 그리고 22일 경기부터 실전에 투입될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한국 입국해서 고양 2군 구장에서 간간히 훈련을 했고 경기는 계속 뛰고 있었기 때문에 큰 확인 절차는 필요 없을 것 같다. 바로 등록할 예정”이라면서 도슨을 곧바로 활용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균형 잡힌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일단 렉싱턴 소속으로는 리드오프로 출장하는 경기들이 많았다. 홍 감독은 “영상으로 많이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도루나 주루, 수비, 공격 모두 평균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다. 담당 파트에서도 이런 면을 부각시켜서 도슨을 새 외국인 선수로 낙점한 것 같다”라며 “제일 많이 나섰던 타순 등 얘기를 들어보고 고민을 해서 라인업을 짜야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전반기 최악의 마무리였고 후반기에도 첫 단추가 어긋났다. 연패가 이어졌고 9위까지 추락했다. 이제는 반등이 되어야 하는데 독립리거 출신의 초저가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해야 한다. 과연 도슨은 영웅들의 구세주가 되어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