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구드럼 원맨쇼에 주목할 때…'1루수 한동희' 재발견, 내야 카드가 늘었다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7.22 07: 39

모두가 새로운 외국인 선수의 원맨쇼에 주목할 때, 조연 역할을 한 선수도 있었다. 롯데는 이 과정에서 했다. ‘1루수 한동희’를 재발견 했고 새로운 카드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했다. 
롯데는 지난 21일 사직 롯데전에서 2-0으로 신승을 거뒀다. 새 외국인 선수인 니코 구드럼의 데뷔전이었고 구드럼은 2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1안타, 그리고 수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었다. 
구드럼은 5회 2사 만루에서 이원석의 3-유간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걷어낸 뒤 1루에 원바운드 송구를 해서 아웃을 시켰다. 이때 1루수로 이동했던 한동희의 포구도 한 몫했다. 구드럼의 송구가 원바운드 됐지만 바운드 되는 위치가 애매했다. 1루수가 포구 동작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던 장면. 하지만 한동희는 어려운 바운드 송구를 무릎이 꺾이면서도 간신히 잡아내며 아웃카운트를 완성시켰다. 키움 측에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한동희의 발은 1루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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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회에도 이형종의 타구를 구드럼이 백핸드로 캐치했고 1루에 바운드 송구를 펼쳤고 한동희가 무리 없이 잡아냈다. 장마로 곳곳이 파였던, 좋지 않았던 잔디 컨디션으로 불규칙 바운드로 연결됐지만 집중력으로 송구를 잡아냈다. 6회 1사 만루에서는 김준완의 느린 땅볼 타구를 잡아낸 뒤 침착하게 홈에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내야 만능 유틸리티 선수로 알려지며 KBO리그에 합류한 구드럼.  2020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도 올랐던 구드럼의 이력은 수비에서 기대감을 갖기에 충분했다. 또 멀티 포지션이 가능한 구드럼의 존재로 롯데 내야는 대변혁의 시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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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튼 감독은 21일 “경기를 앞두고 수비에서 유격수와 2루수 등 미들 인필더 소화가 가능하고 또 3루 경험도 많기 때문에 이제 돌아가면서 기용을 할 예정이다"라며 "보통 선발 투수에 따라서 앞으로 구드럼 선수의 포지션이 이동할 가능성이 많다. 예를 들면 오늘은 한동희가 안우진 상대로 좋은 상대전적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동희를 1루, 구드럼을 3루에 배치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3루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다른 포지션에서도 나설 수 있다는 의미. 그러나 기본적으로 구드럼은 롯데에서는 3루를 기반으로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기존 내야진과의 교통정리는 불가피했고 결국 기존 3루수였던 한동희는 이제 1루수로 나서는 시간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당장 고승민 정훈 등 1루 가능 자원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는 상황에서 1루 공백을 채우고 라인업에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한 방안이다. 이날 한동희의 1루수 선발 출장은 지난 2022년 10월 5일 이후 처음. 
구드럼의 영입이 발표됐을 때 한동희의 1루 전향은 어느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전반기까지 롯데의 3루의 경쟁력은 리그 최하위권이었다. 올해 롯데에서 가장 취약한 포지션은 3루다. 3루 포지션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는 0.15로 리그 9위이고 3루수 포지션의 OPS 역시 .610이다. 3루 터줏대감이던 한동희의 치명적인 부진이 팀 전체적인 공격력과 경쟁력 약화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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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최종전을 앞둔 지난 11일 구드럼의 영입이 발표됐고 한동희는 경기 도중 1루수로 이동해서 이닝을 소화했다. 구드럼과 함께 전력의 극대화, 그리고 후반기 대반격을 노리고 있는 롯데다. 이 과정에서 일부 포지션 전향도 이뤄지고 있다. 한동희도 올해 부진을 탈피할 수 있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도 있고 벤치에는 다양한 내야 조합을 꾸릴 수 있는 확신을 심어줬다. 롯데는 다시 새로운 카드를 확보했고 가능성까지 확인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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