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한테 감사해야 할 것 같다.”
SSG 랜더스 외야수 하재훈(32)은 다치는 게 그리 겁나지 않는 듯하다. 부상 걱정보다 많이 뛰고, 잘 하고 싶은 게 우선이다.
하재훈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좌익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고, 하재훈에게는 부상 복귀전이었다. 그는 지난달 11일 왼쪽 엄지 손가락 골절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가 돌아왔다.
도루를 하다가 부상을 입었는데, 복귀전에서 안타 치고 도루하고 볼넷을 골라 나간 뒤 또 도루를 했다. 거침없이 뛰었다. 그에겐 트라우마가 존재하지 않았다.
복귀하는데 걸린 기간도 예상보다 빨랐다. 김원형 감독이 오죽하면 “정말 괴물같은 회복력이다”며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을까. 돌아오는 데 2개월 이상 걸릴 듯했지만, 그는 한달이 좀 지나 복귀했다.
전반기 막판인 지난 12일에는 LG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 뛰며 실전 감각을 점검하고 올스타 휴식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1군 경기에 투입됐다.
그는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그냥 복귀하면 100%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것에 집중했다. 어깨를 다쳤을 때보다는 많이 쉬지 않아서 감이 좀 괜찮았던 것 같다”고 복귀 과정을 되돌아봤다.
하재훈은 지난 3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기간 중 연습경기에 뛰다가 어깨 부상을 입어 이미 한 차례 부상 공백을 겪었다. 그런데 또 다쳤고, 돌아왔다. 그는 “손가락을 다친거라 (타격 연습을) 짧게 한 번 하고 왔다”며 “웨이트나 주루 플레이 등 나머지는 다 했기 때문에 괜찮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빠른 회복에 대해서 하재훈은 “부모님한테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웃음 말했다.
“너무 힘들다”며 지친 기색을 보이기도 했지만 “첫 경기 내용이 마음이 든다”던 하재훈은 부상 걱정에도 거침없이 도루를 한 점에 대해 “그런게 어디있나. 그냥 해야지"라고 했다.
도루 상황은 ‘그린라이트’였다. 하재훈은 “상황을 보고 뛰어야 할 것 같았다”며 “오늘처름 이런 경기 많았음녀 좋겠다. 복귀전에서 팀이 이겨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원형 감독도 “공격에서는 (최) 정이가 결승타 포함 4출루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부상복귀 후 첫 경기인데 맹활약했다”며 “(최) 주환이의 달아나는 투런포도 좋았고 (하) 재훈이의 멀티안타와 주루도 팀에 큰 힘이됐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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