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토종 에이스’ 구창모(26)의 복귀가 점점 늦어지고 있다. 지금 상태로는 8월 복귀도 쉽지 않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현재 같은 속도라면 태극마크를 반납해야 할지도 모른다.
강인권 NC 감독은 지난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구창모에 대해 “오늘 병원 검진을 했는데 아직 100% 회복이 되지 않았다. 70% 정도 회복된 상태라고 한다”며 “3~4주 후 다시 재검진이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올 시즌 9경기(47이닝)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3.26 탈삼진 54개를 기록 중인 구창모는 지난달 2일 잠실 LG전에서 선발등판했으나 왼팔 전완부 통증을 느껴 한 타자 상대로 5구 만에 강판됐다. 앞서 5월18일부터 보름간 휴식을 주며 코칭스태프에서 관리에 나섰지만 허무하게도 복귀전에 부상을 당해 버렸다.
부상 당시만 해도 전반기 막판에는 복귀할 것으로 기대했다. 6월9일 최종 확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에도 구창모 이름이 들어갔다. 9월말 열리는 아시안게임까지 회복할 시간이 충분히 있었다.
그러나 상태가 좀처럼 호전되지 않고 있다. 최초 진단 결과는 근육통이었는데 이후 재검진 결과 피로 골절로 드러났다. 지난 2020년 7월 전완부 피로 골절 진단을 받고 3개월을 이탈한 구창모는 10월말 복귀해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지만 2021년 왼쪽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고 시즌 아웃됐다.
이번에도 같은 부위 통증이 재발했다는 점에서 걱정스럽다. 빠르면 3주 뒤 재검진을 받아도 8월 중순이다. 다시 공을 던지기까지 몸 만드는 시간을 감안하면 8월말 복귀도 쉽지 않다. 지난 5월17일 문학 SSG전(5이닝 75구 1실점)이 가장 최근 정상 투구 경기로 벌써 두 달 전이다.
9월에 구창모가 돌아오더라도 정상적인 컨디션과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구창모의 대체 투수 카드를 준비해야 할 상황이 오고 있다.
비록 구창모의 상태는 진전이 없지만 NC의 다른 부상 투수들은 하나둘씩 복귀를 위한 일정이 잡히고 있어 다행이다. 강인권 감독은 “이재학(왼쪽 중족골 골절)도 오늘 검진했는데 러닝은 조금 조심스럽지만 그외의 훈련은 시작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았다. 기술 훈련에 들어갔다. 최성영(왼쪽 안와부 골절)도 불펜 피칭으로 40~50구 소화했다. 다음주 화요일(25일) 퓨처스에서 1이닝부터 시작한다. 김진호(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손상)도 80% 강도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8월 중으로 이 선수들이 건강하게 1군에 복귀하면 NC 마운드에도 숨통이 트인다. 후반기 순위 싸움에서도 큰 힘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