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이 안보니나?", "아닙니다. 무조건 치고 오겠습니다".
두산 베어스의 내야수 박준영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21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 9번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결정적인 3타점짜리 3루타를 터트리고 5-2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자체 타이기록 10연승을 질주했다. 이승엽 감독은 사령탑 데뷔시즌 10연승을 올렸다. 김영덕 감독과 김성근 감독을 넘어선 구단 역사상 최초이다.
수훈선수는 선발 라울 알칸타라, 박치국, 김명신, 홍건희로 이어지는 필승조들이 2실점으로 막았다. 타자들은 동점포를 터트린 로하스, 역전포를 날린 허경민에 이어 3타점 3루타를 터트린 박준영이었다.
특히 박준영은 1군 콜업을 받은 이후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날도 승부처였던 7회말 2사 만루에서 KIA 막강투수 최지민의 직구를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루타를 터트렸다. 승기를 가져오는 한 방이었다.
7월 9일 키움전 3안타 1홈런 3타점, 12일 SSG전 2안타 2타점에 이어 3경기 연속 멀티타점 행진을 펼치며 10연승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FA 자격을 얻어 NC로 옮긴 박세혁의 보상선수로 NC에서 이적해 3루수와 유격수에 화끈한 타격까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5경기에서 4할6푼7리, 8타점을 기록중이다. 7안타 가운데 장타가 6개에 이른다.
박준영은 3타점 3루타를 터트리기 직전 이승엽 감독과의 대화도 소개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KIA 선발 마리오 산체스에게 거푸 삼진을 당했다. 7회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이 감독이 박준영을 불러 긴장감을 풀어준 것이었다.
박준영은 "두 타석 모두 삼진을 먹었는데 감독님이 '공이 잘 안보이냐'고 물어보셨다. '그게 아니다. 무조건 치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더니 감독님도 '치고 오라'고 하셨다. 그냥 감독님 말씀대로 된 것 같아 기분좋다"며 웃었다.
이어 "최지민과 9구까지 갔는데 계범형이 배팅감이 좋아보였고 사구를 맞았지만 나에게 연결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풀카운트가 되면 투수입장에서 불리한 상황이다. 무조건 직구라고 생각하고 나간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비결을 설명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