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에이스 에릭 페디(32)가 한화전 3전 전승을 거두며 후반기도 기분 좋게 시작했다.
페디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NC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13승(2패)째를 거둔 페디는 평균자책점이 1.71에서 1.87로 올랐지만 2개 부문 모두 1위를 굳건히 했다. 한화 상대로 3경기 모두 승리투수가 되며 평균자책점 1.37로 절대 강세를 이어갔다.
6회까지 1점도 주지 않을 만큼 압도적이었다. 최고 154km, 평균 151km 투심 패스트볼(30개)을 비롯해 커브(31개), 커터(26개), 체인지업(18개)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커브로 분류된 것이 페디의 주무기 스위퍼로 이날도 삼진 8개 중 7개의 결정구로 쓰여졌다.
마지막 이닝이 된 7회가 아쉬웠다. 투아웃까지는 잘 잡았지만 문현빈에게 안타를 맞은 뒤 권광민에게 이날 경기 첫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닉 윌리엄스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돼 첫 실점. 이어 구원 김영규가 정은원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으면서 페디의 실점이 3점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손아섭, 윤형준, 박건우의 홈런 3방 포함 8득점을 낸 타선 지원을 받아 페디는 무난하게 시즌 13승째를 거뒀다. 올해 16경기에서 13승으로 압도적인 승리 페이스. 이날은 한국을 방문한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등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거둔 승리가 기쁨 두 배였다.
경기 후 페디는 "7회가 조금 아쉽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긴 것이다. 가족들 앞에서 좋은 투구로 이길 수 있어 행복하다. 가족들은 24일 출국한다. (올스타전 휴식기에) 비가 많이 와서 제대로 여행하진 못했다. 다음에 해가 쨍쨍할 때 가족들과 놀러가고 싶다"고 말했다.
올스타전에서 여권을 태우는 세리머니로 눈길을 끈 페디는 "한국에서 야구를 잘하다 보니 여러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선수로서 큰 영광이고, 동기 부여도 된다"며 "평균자책점 1위나 20승 같은 기록은 개인적인 것이다. 팀 우승을 위해 플레이오프에 나가는 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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