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투타 조화 속에 후반기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논란을 딛고 1군에 돌아온 박건우가 홈런에 2루타로 완벽한 복귀전을 치렀다.
NC는 2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를 9-3 완승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에릭 페디가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13승(2패)째를 거뒀고, 워크에식 논란을 딛고 돌아온 박건우가 속죄의 홈런과 2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3연승을 거둔 4위 NC는 시즌 40승(38패1무) 달성에 성공했다. 2연승이 끝난 한화는 34승41패4무가 됐다.
워크에식 논란 딛고 돌아온 박건우, 속죄의 홈런+2루타 ‘성공적 복귀’
이른바 ‘워크에식(work ethic)’ 논란으로 지난달 3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18일 만에 돌아온 박건우가 속죄의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하며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이날 경기 전 박건우는 “앞으로 남은 경기 팀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 계속 경기를 해야 하니까 팀원들과 잘해서 시즌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는데 복귀전부터 존재감을 보였다.
1회 무사 1루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리카르도 산체스에게 2루 병살타를 친 박건우는 3회에도 2구 만에 좌익수 뜬공 아웃됐다. 하지만 5회 산체스의 4구째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8호 홈런. 스코어를 5-0으로 벌린 한 방이었다.
이어 선두타자로 나온 7회에는 좌완 정우람과 7구 승부 끝에 좌중간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로 2루타를 치며 득점권에 위치했다. 후속 권희동의 볼넷, 박석민의 몸에 맞는 볼에 이어 박세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박건우가 쐐기 득점을 올렸다. 이어 김주원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과 손아섭의 유격수 내야 안타로 2점을 더한 NC가 스코어를 8-0으로 벌려 승기를 굳혔다.
박건우에 앞서 NC에서 홈런 2개가 나왔다. 1회 1번타자 손아섭이 산체스의 2구째 몸쪽 낮은 137km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비거리 105m, 시즌 3호 홈런.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은 시즌 3호, 통산 292호로 손아섭 개인으로는 6번째였다. 손아섭은 4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으로 4출루 활약.
4회 박석민의 중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낸 NC는 5회 윤형준의 투런 홈런으로 승기를 잡았다. 박민우가 1회 자신의 파울 타구에 맞아 오른쪽 허벅지 타박을 입어 교체돼 윤형준이 4회 대수비로 들어갔는데 5회 첫 타석에서 홈런을 쳤다. 산체스의 3구째 몸쪽 높은 149km 직구를 받아쳐 좌월 투런포로 장식했다. 비거리 110m, 시즌 4호 홈런. 교체로 나온 윤형준이지만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맹타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페디, 한화전 3전 전승…벌써 시즌 13승, 이렇게 압도적일 수가
올 시즌 KBO리그 최고 투수로 떠오른 페디가 후반기 첫 등판부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아버지, 어머니, 할머니 등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지켜보는 앞에서 한화 타선을 6⅔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으로 막고 상대 전적 3전 전승 기세를 이어갔다.
1~2회 연속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시작했다. 2회 마지막 타자 최재훈에겐 풀카운트에서 6구째 스위퍼가 몸쪽으로 기가 막히게 꺾이며 루킹 삼진을 잡았다. 몸에 맞을 것처럼 들어와 최재훈이 움찔했는데 급격하게 휘면서 몸쪽 존에 꽉 들어찼다.
3회에는 닉 윌리엄스와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를 했지만 다시 스위퍼로 루킹 삼진 처리한 페디는 정은원에게 좌전 안타로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이도윤을 중견수 뜬공, 이진영을 헛스윙 삼진 돌려세웠다. 이진영도 바깥쪽 낮게 확 꺾이는 스위퍼에 배트가 따라나왔다.
4회부터는 우타자 몸쪽을 파고드는 투심 패스트볼이 위력을 발휘했다. 노시환을 투수 뜬공, 채은성을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5회 선두 문현빈에게 번트 안타를 내줬으나 최재훈을 몸쪽 투심으로 3루 땅볼 유도하며 5-4-3 더블 플레이. 6회에는 2루수 서호철의 포구 실책으로 주자가 나간 뒤 이도윤에게 2루 도루도 내줬지만 김인환을 스위퍼로 루킹 삼진 잡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마지막 이닝이 된 7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게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2사 후 문현빈에게 안타, 대타 권광민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1,2루에서 윌리엄스의 빗맞은 타구가 좌중간에 떨어지면서 첫 실점했다. 한화전 3경기 19⅔이닝 만에 첫 실점이기도 했다. 투구수 105개에서 내려간 페디는 최고 154km, 평균 151km 투심(30개)을 비롯해 커브(31개), 커터(26개), 체인지업(18개)을 뿌렸다. 커브로 집계된 것이 거의 스위퍼였다.
구원 김영규가 정은원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페디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평균자책점이 1.71에서 1.87로 올랐지만 시즌 16번째 등판에서 벌써 13승(2패)째를 거둔 페디는 다승, 평균자책점 1위를 굳건히 했다. 아울러 지난 4월30일 대전 경기(7이닝 11탈삼진 무실점), 5월26일 창원 경기(6이닝 9탈삼진 무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한화전 3경기 모두 승리하며 19⅔이닝 28탈삼진 3실점 평균자책점 1.37로 압도적 우위를 이어갔다.
반면 한화 선발 산체스는 5이닝 10피안타(3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5실점으로 시즌 2패(5승)째를 당했다. 지난 8일 대전 SSG전 3이닝 8실점(7자책)에 이어 2경기 연속 패전을 안으며 평균자책점이 2.61에서 3.18로 올랐다.
한편 지난해 11월 음주운전 적발로 70경기 징계를 받은 하주석은 7회 유격수 대수비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10월8일 창원 NC전 이후 286일 만의 1군 경기였다. 7회 2사 2루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1루, 중앙, 3루 쪽으로 관중들에게 3차례 허리 숙여 사과한 하주석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