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뷰캐넌이 받을 줄 알았는데…”.
지난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의 진짜 주인공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이었다.
드림 올스타 감독 추천 선수 자격으로 별들의 잔치에 참가한 그는 흥부자답게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LG 오스틴 딘과 함께 뉴진스의 ‘하입보이’에 맞춰 댄스 배틀을 벌였고 공군 파일럿 복장으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8회말 수비 때 구자욱 대신 우익수로 들어갔다. 8회 2사 후 오지환의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뷰캐넌은 9회 2사 1,3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마운드에는 구원왕 고우석. 뷰캐넌을 상대로 6구 연속 150km 안팎의 돌직구를 던졌다.
뷰캐넌은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50km 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3루 주자는 여유 있게 홈인. 덕아웃에서 지켜보던 강민호와 전준우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블랙핑크’ 제니처럼 머리에 실핀을 꽂고 현란한 댄스를 선보인 롯데 김민석이 기자단 투표 24표 가운데 12표를 얻어 수상의 영광을 누렸다. 뷰캐넌은 4표를 얻는데 그쳤다.
뷰캐넌은 “받았으면 좋겠지만 애초에 욕심을 낸 건 아니기에 괜찮다. 팬들과 많이 소통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좋은 추억을 안고 간다”고 씩 웃었다.
21일 대구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삼성 감독은 뷰캐넌의 올스타전 베스트 퍼포먼스상 수상 실패에 대해 “당연히 뷰캐넌이 받을 줄 알았다. 1회부터 9회까지 경기 내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내가 볼 땐 뷰캐넌이 1등이었다”고 말했다.
박진만 감독은 뷰캐넌의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를 높이 평가했다. “타격 자세를 보니까 잘 잡혀 있더라. 고우석도 가볍게 던지는 건 아니었는데 잘 쳤다”고 칭찬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올스타전을 보니까 뷰캐넌 밖에 안 보이더라. 받을 줄 알았는데 아쉽게 놓쳤는데 욕심 없었다고 하더라. 역시 끼는 감추지 못하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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