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을 밀어냈던 좌완 투수 훌리오 유리아스(27·LA 다저스)가 FA 시즌을 망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5점대(5.02)까지 크게 치솟았다.
유리아스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8실점으로 난타당했다. 8실점은 개인 최다 타이 기록으로 8자책점은 처음. 올해 14경기 중 5실점 이상 허용이 5경기나 될 정도로 대량 실점이 잦다.
다저스가 5-8로 지면서 시즌 6패(7승)째를 안은 유리아스는 평균자책점이 4.35에서 5.02로 치솟았다. 어깨 수술로 시즌 아웃된 2017년(5.40) 이후 가자 높은 평균자책점. 2020년 선발투수로 자리잡은 뒤 최악의 시즌이다.
멕시코 출신 유망주로 16살이던 지난 2012년 8월 다저스와 계약금 180만 달러에 계약한 유리아스는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어깨 부상 이후로 철저하게 이닝 관리를 받았고, 재활을 마친 뒤 2019년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풀타임 시즌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2019년 팀의 에이스였던 류현진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뒤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저스는 재계약에 적극적이지 않았다. 류현진보다 9살이나 어린 유리아스가 선발로 스탠바이된 상황이었다. 류현진이 토론토로 FA 이적한 뒤 선발로 자리잡은 유리아스는 2020년 코로나19 단축 시즌 때 다저스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 됐다.
이어 2021년에는 32경기에서 개인 최다 185⅔이닝을 던지며 20승3패 평균자책점 2.96 탈삼진 195개로 활약했다. NL 다승 1위. 2022년에도 31경기(175이닝) 17승7패 평균자책점 2.16 탈삼진 166개로 기세를 이어갔다. NL 평균자책점 1위로 피칭 퀄리티를 더욱 높였다.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다음 가는 특급 FA로 주목을 받았지만 올 시즌 부진이 아쉽다. 13경기(70⅓이닝) 7승6패 평균자책점 5.02. 시즌 전 멕시코 대표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여파인지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시속 92.9마일(149.5km)로 데뷔 후 가장 낮다.
지난 5월1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 이후 왼쪽 햄스트링 통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한 달 반가량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부상을 당한 날부터 복귀 후 4경기를 더해 5경기 2승3패 평균자책점 8.22로 부진하다. 스캇 보라스가 에이전트이지만 지금 같은 성적으로는 대박을 기대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