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를 2위로 마친 SSG 랜더스가 후반기에 1위 탈환을 노린다.
지난 6월 27일 1위와 2위가 바뀌었다. LG 트윈스가 1위로 올라가고 SSG가 2위로 밀렸다. 이 순위 그대로 전반기가 끝났다.
주축 타자들의 부상과 부진, 완성하지 못한 선발진에도 SSG는 꾸준히 상위권에서 싸웠다. SSG의 가장 큰 경쟁력은 불펜진에 있었다. 그 중 단연 돋보인 선수가 서진용(30)이다.
서진용은 올 시즌 SSG 뒷문은 지켰다. 전반기 후반부 다소 애를 먹는 날도 있었지만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도 없다.
지난 1일 KIA 타이거즈와 인천 개막전부터 5월 17일 창원 NC 다이노스 원정까지 자책점이 ‘0’이었다. ‘미스터 제로’ 행진은 지난 5월 21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 원정에서 깨졌지만, 흔들림 없었다.
꾸준히 세이브를 추가했다. 전반기 끝난 시점에 가장 많은 세이브를 올렸고 평균자책점은 무려 1.21에 불과했다. 경쟁자 중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이었다.
블론세이브가 한 개도 없다는 점은 특히 눈에 띄는 기록이다.
올해 전반기까지 SSG 불펜진 평균자책점은 3.31로 공동 2위다. 전반기 막판에 흔들렸지만 1위를 오래 달렸다. 서진용과 노경은, 최민준, 고효준이 지켰다.
서진용이 가장 꾸준했다. 사실 서진용은 올해 뿐만 아니라 SSG 전신인 SK가 2018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를 때부터 가장 꾸준한 선수다.
2011년 지명받고 2015년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2018년부터 많은 기대를 모으고 마무리, 필승조를 오갔다.
부침도 있었지만 2019년에는 홀드 33개로 리그 2위에 오른 적도 있고 큰 부상 없이 최근 6년간 유일하게 불펜진 핵심인 선수다. 약간의 불편함은 참아낸다. 프로 선수로서 의지가 강한 선수다.
서진용은 “올해 불만족스러운 것은 없다. 나 스스로도 놀랍다”면서 “전반기를 일단 잘 마무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듯하다. ‘미스터 제로’를 더 길게 이어가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팀이 승리하는 데 힘을 보탠 것 같아 즐거운 전반기를 보냈다”고 되돌아봤다.
올스타 휴식기 동안 체력을 잘 충전한 그는 후반기에 다시 1위를 원한다. “2위도 잘 하고 있는거 아닐까요”라고 했지만 “후반기에는 (LG를) 잡고 1위로 올라가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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