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마음으로 시작하자".
KIA 타이거즈가 21일부터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을 시작으로 후반기에 돌입한다. 승패 적자 3개, 6위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후반기 목표는 가을야구 진출이다. 작년 5위에 턱걸이, 와일드카드 결정전 카드를 쥐었다.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을 벼르고 있다.
후반기 초반부터 겨루는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첫 상대 두산은 9연승 파죽지세오 3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내세워 10연승에 도전한다. 전반기 막판 6연승을 달렸던 KIA도 마리오 산체스를 내세웠다. 두산의 연승을 저지하고 상승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어 2경기차 4위 NC와 3연전, 1경기차 5위 롯데와 차례로 3연전씩 갖는다. 상위권 공략을 위해서는 KIA가 극복해야하는 상대들이다. 만일 9연전에서 적자폭이 커진다면 이후 반격의 힘을 잃을 수도 있다. 2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김종국 감독도 "첫 9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선수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기서 반드시 힘을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감독은 훈련을 앞두고 미팅을 소집했다. "내일부터 후반기이지만 시즌을 개막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자. 전반기때 잘했던 선수들을 더욱 잘해주기를 바란다. 또 못했던 선수들은 후반기에서 채워주면 된다"며 각오를 다졌다. 비장감 마저 느끼게 만든 미팅이었다. 선수들은 긴장감 속에서 마지막 훈련을 통해 후반기 대비 조정을 마쳤다.
후반기를 맞는 KIA의 전력은 완전체이다. 시즌 개막때는 '해결사' 나성범이 없었고 '찬스에이커' 김도영도 2경기만에 부상아웃됐다. 리드오프 최원준이 6월 13일 전역과 함께 복귀했고 나성범과 김도영도 6월 23일 돌아와 강력타선을 구축했다. 취약포지션이었던 포수 부문도 김태군의 트레이드 영입으로 보강했다.
아울러 마리오 산체스, 토마스 파노니를 새롭게 영입해 외인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는 강수를 두었다. 이에앞서 서재응 재활군 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불러올렸다. 전반기 부진했던 마무리 정해영도 조정기간을 거쳐 구위회복에 성공했다. 마운드, 수비, 공격력(타격 및주루)까지 크게 전력이 강화됐다.
분위기도 크게 바뀌면서 7월 7승2패(2위)의 성적으로 반전에 성공했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개막전 마음으로 하자'는 것도 완전체 전력으로 시작하는 만큼 심기일전해 반등하자는 주문이다. 두산, NC, 롯데와의 9연전에서 그 힘을 발휘할 것인지 주목된다. 특히 초상승세 두산과의 첫 3연전이 후반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