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에는 벤치 선수였지만 지금은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모두가 놀라고 있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3년차 시즌이다. 김하성은 이제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거듭났다. 모두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성적을 찍고 있다. 그리고 현재의 성장세는 김하성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지점이었다.
김하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솔직히 말해서 지금 성적을 예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저의 첫 시즌은 매일 그날만 집중했고 내일은 그 다음이었다. 적응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하루하루를 보내는데 바빴다. 배움의 과정이었고 정말 힘들었다”라면서 지난 2년의 적응기를 되돌아봤다.
2021년 메이저리그 데뷔시즌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가능성은 인정 받았지만 117경기 타율 2할2리(298타수 54안타) 8홈런 34타점 6도루 OPS .622의 성적에 머물렀다. 지난해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과 금지약물 징계로 주전 유격수로 거듭났다. 150경기 타율 2할5푼1리(517타수 130안타) 11홈런 59타점 OPS .708의 성적을 남겼고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후보에도 올랐다.
그리고 올해 완전히 본궤도에 올랐다. 2루수로 자리를 옮겨 주전을 꿰찼고 타율 2할6푼1리(303타수 80안타) 11홈런 33타점 17도루 OPS .768로 활약 중이다. 내셔널리그 최고 2루수이자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후안 소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등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팀 내 공헌도를 보여주는 선수로 거듭났다.
매체는 ‘2년 전 겨우 2할 타율을 기록하던 벤치 선수가 올해는 샌디에이고의 가장 가치있는 선수로 성장했다’라면서 ‘득점 생산력 지표인 wRC+는 후안 소토(147),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136)에 이어 팀 내 3위다. 아마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훌륭한 수비를 펼친 덕분에 김하성의 fWAR(팬그래프 기준) 3.1은 타티스 주니어(3.6), 소토(3.3)에 이어 3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6월 중순부터 폭격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6월 15일(현지시간)부터 26경기 김하성은 3할3푼의 팀 타율로 팀을 이끌었고 출루율(.400), 장타율 (.557)에서 2위를 기록했다. 그의 OPS .957은 이 기간 팀 내 최고였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298타수에 타율 2할2리 OPS .622를 기록했던 신인 시즌에는 가늠할 수 없는 성적이었지만 그는 이제 4년 2800만 달러에 계약했을 때 기대했던 대로 성적으로 돌아왔다’라고 부진했던 2년 전 신인 시즌을 뒤로하고 이제는 제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하성의 현재 성장세는 ‘인내심과 침착함에 기반이 되어 있다’라면서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똑똑하고 잘 트레이닝된 타자 중 한 명인 김하성은 세계 최고의 투수들의 공을 직면하면서 자신감을 상승시켰고 훨씬 더 공격적으로 공을 고를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현재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석 당 투구수(4.41개)를 기록 중인데, 스트라이크 존 밖의 공을 쫓아가는 비율은 18.1%로 낮은 편이고 지난 2년에 비해서 2스트라이크 이후 스윙 비율이 39%에서 33%로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11홈런 중 6개가 2스트라이크 이후 나온 홈런이었다.
김하성의 성장세는 모두를 놀라게 한 것이 틀림없다. 스스로도 현재의 성적이 놀랍지만 김하성은 꾸준하게 노력하면서 현재의 위상까지 올라섰다. 그리고 이제 모두가 김하성의 노력을 알아보고 인정하고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