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이 후반기 삼성 계투진의 필승 카드가 될까.
지난 4월 27일 이원석(키움)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김태훈은 이적 전까지 1군 통산 263경기에 등판해 26승 10패 22세이브 42홀드(평균자책점 4.59)를 남겼다.
구단 관계자는 “김태훈은 전천후 불펜 투수로 지난해 두 자릿수 홀드 및 세이브를 올리는 등 필승조로 활약했다. 향후 삼성 불펜의 뎁스를 강화시켜주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태훈은 이적 후 인터뷰를 통해 “키움에 있을 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각오로 이곳에 왔다. 경기에 나가라고 하면 오늘 당장이라도 나갈 것이다. 나가서 잘할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또 "불펜 투수는 위기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막아 내는 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타를 맞더라도 점수를 주지 않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 올라가더라도 막아 낼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출발은 좋았다. 트레이드 발표일인 27일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첫 세이브를 신고했고 28일 수원 KT전에서 1⅓이닝 무실점으로 구원승을 따냈다. 30일 KT를 상대로 1점 차 승리를 지키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아쉽게도 상승세는 오래가지 않았다. 5월 10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3패 2홀드에 그쳤다. 평균자책점은 11.10. 6월에도 이렇다 할 회복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10경기(7⅔이닝)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1.74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구위와 스피드는 문제없는데 심리적인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진단.
퓨처스에서 구위 재조정 기간을 가진 그는 이달 들어 안정감을 되찾았다.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6이닝 동안 사사구 3개를 내준 게 전부였다. 4일과 6일 두산을 상대로 멀티이닝을 소화하며 무실점 쾌투를 뽐냈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훈이 좋아졌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면서 "전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후반기 들어 (계투진에)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태훈은 전반기를 되돌아보며 “팀 성적과 개인 성적 모두 많이 아쉬웠다”면서 “후반기에는 확실히 많이 이기는 경기와 잘 던지는 경기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순위표 맨 아래로 내려앉은 삼성은 계투진의 반등이 절실하다. 김태훈이 7월의 좋은 흐름을 이어 간다면 마운드 운용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