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충고등학교 황준서(18)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며 자신의 주가를 올렸다.
황준서는 지난 1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군산상일고와의 32강전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2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으로 활약했다. 장충고는 황준서의 활약에 힘입어 7회 9-2 콜드게임 승리를 따냈다.
오는 9월 열리는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 장현석(마산용마고)과 더불어 최대어로 꼽히는 황준서는 좌완투수 중에서는 단연 최고로 평가받는다. 시속 150km가 넘는 강속구가 매력적인 황준서는 고교 3년 동안 27경기(97이닝) 8승 3패 평균자책점 1.76으로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장충고 에이스로 활약중인 황준서는 군산상일고와의 32강 경기에서는 타자로 나서 깜짝 활약을 펼쳤다. 경기 도중 장충고가 잠시 위기에 빠지자 투수로 몸을 풀기도 했지만 타자들이 경기 막판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등판까지 하지는 않았다.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황준서는 원래 야수로 우리 팀에 왔다. 그전부터 타격도 연습을 했다. 다행히 오늘은 마운드에 올라갈 상황이 나오지는 않았다. 만약 추격을 당했으면 황준서로 마무리를 하려고 했다. 오늘은 잘 넘겼으니 내일에는 투수에 집중해주길 바란다”라고 황준서를 야수로 기용한 이유를 설명했다.
고교 무대에서 첫 안타, 첫 출루, 첫 득점 등을 기록한 황준서는 “최대한 동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열심히 뛰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왔다. 처음 출루를 하고 안타가 됐을 때 너무 기분이 좋았다. 다음에 나갈 기회가 있다면 첫 타점까지 해보고 싶다”라며 타자로 나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중학교 때부터 타자로 자부심이 조금 있었는데 오늘 조금 더 재밌는 경기를 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6회말 2사 만루 찬스를 맞이한 황준서는 루킹 삼진을 당하며 타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황준서는 “경기를 하다보니 힘들어서 집중력이 떨어진 것 같다”라며 아쉬워했다.
결국 등판 기회가 오지 않은 것에 대해 황준서는 “친구들도 다 잘던지기 때문에 나 없이도 경기를 잘 풀어갈 것이라고 믿었다. 위기 상황이 되면 내가 올라간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투수로는 하루 휴식을 취하고 20일 유신고와의 16강전에 나서는 황준서는 “오늘 편하게 경기를 해서 내일 부담없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들과 결과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기 때문에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남은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