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는 전반기 막판 9연승을 달리며 3위로 도약했다. 최고의 상태로 올스타 브레이크를 보내고 있는 두산은 중심타자 김재환(35)의 부진이 고민거리다.
2021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김재환은 두산과 4년 총액 115억원에 계약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23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나 타율 2할4푼8리로 컨택 정확도가 대폭 떨어졌다. OPS는 2021년 .883에서 지난해 .800으로 하락했다.
계약 2년차, 올해도 김재환의 방망이는 무디다. 전반기 77경기에서 타율 2할4푼 7홈런 29타점 26득점을 기록했다. 장타율이 .376으로 하락했고, OPS는 .726이다. 전반기 홈런 페이스는 풀타임을 뛸 경우 산술적으로 13개에 그친다. 이대로라면 2019년 15홈런 보다 더 적은 홈런으로 시즌을 마칠 수도 있다.
9연승 기간에도 김재환은 타율 1할5푼2리(33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부진했다. 3~5번 중심타선에 포함되지 못하고 6번타자로 출장하고 있다. 9연승과 동료들의 활약으로 김재환의 부진이 묻힌 셈이다.
김재환은 전반기 스포츠투아이 기준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1.25를 기록했다. 팀내 타자들 중에서 5위다. 양의지가 3.95로 1위, 정수빈이 2.07로 2위, 로하스와 양석환이 1.48로 3~4위다.
김재환은 퇴출될 뻔한 위기에 몰렸던 로하스보다 WAR에서 뒤진다. 6월 중순 타격 부진(타율 .205)으로 2군에 내려갔던 외국인 타자 로하스는 2군에서 조정기를 갖고 6월말 1군에 복귀해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10경기는 타율 3할8푼7리(31타수 12안타) 11볼넷을 기록했다. 로하스는 시즌 타율을 2할2푼2리로 끌어올렸고, OPS는 .745다.
두산은 지난 겨울 FA 양의지를 영입했고,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양석환, 김재환 그리고 외국인 타자 로하스를 중심으로 공격력을 기대했다.
양의지와 양석환이 중심을 잡아주고 있고, 로하스가 KBO리그에 적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김재환이 살아나면 두산 중심타선의 공격력은 최대화 될 수 있다.
두산은 9연승으로 중위권 5강 싸움에서 한 발 벗어나 3위에 안착했다. 후반기 더 높은 곳을 바라보며 LG와 SSG, 2강을 추격하려면 거포 김재환의 타격이 깨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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