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개막 후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단 한 번도 완전체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박진만 감독은 "한 명이 돌아오면 다른 한 명이 빠진다"고 한숨을 내뱉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전력에서 이탈했던 부상 선수들이 속속 돌아오면서 선수단 운용에 한결 여유가 생겼다.
박진만 감독은 18일 "그동안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선수들이 돌아오니까 전반기보다 수월하게 운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잠시 쉼표를 찍었던 구자욱은 1군 복귀 후 대타 혹은 지명타자로만 뛰었다. 후반기부터 외야 수비를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박진만 감독은 "구자욱이 우익수로 정상적으로 경기에 출장한다면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지명타자 활용 폭도 훨씬 더 넓어져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포항 두산전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오재일(내야수)은 가벼운 티배팅을 소화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박진만 감독은 "생각보다 회복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확실히 해야 한다. 퓨처스 경기를 소화하고 이르면 8월초 복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치 '마스터 키'와 같은 멀티 플레이어 류지혁이 있기에 든든하다. 박진만 감독은 "내야진의 키플레이어"라고 표현하며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오재일이 복귀하기 전까지 1루를 지킨다.
계투 요원으로 변신한 뒤 알토란 같은 역할을 했던 우완 양창섭은 내달 1일 상근 예비역으로 입대한다. 이원석(키움)과 유니폼을 맞바꿔 입은 김태훈의 회복세에 기대를 건다.
김태훈은 5월과 6월 1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이달 들어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훈이 좋아졌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회복한 것 같다"면서 "전반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했는데 후반기 들어 (계투진에) 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예비역 투수 최채흥과 최지광도 퓨처스에서 구위 회복을 위한 재조정 기간을 거치며 한결 더 좋아졌다.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낸 만큼 긍정적으로 본다"는 게 박진만 감독의 설명. 좌완 백정현은 이달말 복귀를 목표로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MVP로 선정된 우완 최충연은 1군 마운드에 다시 오르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한 상황.
박진만 감독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2루수 김지찬은 부상 예방 차원에서 보다 철저히 관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