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벌 & 폭력은 안돼' 상벌위 회부된 SSG '선배들', '후배들'도 성찰의 시간 필요하다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3.07.19 08: 00

KBO가 폭력과 집단 체벌을 한 SSG 랜더스 선수 3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 잘못에 대한 징계 절차를 밟는 것이다.
방망이로 후배를 때린 투수 이원준은 이미 구단에서 퇴단 조치를 내렸지만, KBO 상벌위원회도 징계를 내리게 된다. 나머지 2명은 '이중 처벌'을 금지한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동의에 따라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만 받는다.
폭행, 체벌은 결코 있어서는 안된다. 근절돼야 마땅한 폭력은 스포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다. 그런 맥락에서 SSG ’선배’ 3명이 징계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KBO가 폭력과 집단 체벌을 한 SSG 랜더스 선수 3명을 상벌위원회에 회부한다. / SSG 랜더스

다만 이번 사태를 두고 징계 대상 선수들 뿐만 아니라, 그 선수들의 지도자, 또 다른 선배들, 그리고 후배들도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신인 선수들도 모두 포함해서다.
신인 선수들도 프로 선수다. 그들보다 더 어린 후배들이 지켜보고 있다. 1년 전에는 신인 선수들도 고등학교에서 선배였다. 즉 자신의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 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 사태에 있어서 징계 대상 선수들의 폭행과 집단 체벌은 이유 불문 잘못됐다. 이번 일을 계기로 SSG 구단을 비롯해 모든 야구인은 ‘교육’이 필요하다면 폭행과 집단 체벌이 아닌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다.
SSG 선수단. / OSEN DB
이 부분에서 후배들도 자신들을 되돌아봐야 한다. SSG 퓨처스 선수단 내 문제가 생긴 지난 6일에 A 선수는 올해 신인인 B가 건방지게 굴었다며 후배들을 불러 모은 뒤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C 선수가 원인을 제공한 B 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C 선수가 퇴단 당한 이원준이다. 이원준의 폭행 후 단체 가혹행위에 불만을 품은 D가 또 후배들에게 집단 얼차려를 이어 갔다.
폭행, 2차 3차 집단 체벌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다만 원인을 제공한 누군가도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그 신인 선수가 잘못했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팀 워크가 중요하지 않은 팀은 없다.
NC 다이노스 경우 강인권 감독은 핵심 외야수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원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기 바라는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스타 선수도, 1군 선수도 팀이 하나되는 데 어긋난 행동을 한다면 예외없이 전력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폭행과 집단 체벌이 합리화될 수는 없지만, 말 한마디 한마디 잔소리로만 여기고 귀담아 듣지 않는 선수들도 있다. 물론 어린 선수라고 해도 엄연한 인격체의 프로 선수이고 성인이기 때문에 스스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그렇다고 선배라고 일방적인 강요는 안된다. 다만 팀 워크가 깨진다면, 그 원인 제공자도 반성이 분명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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