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올 시즌 외국인 타자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한화는 지난해 타율 2할8푼9리(575타수 166안타) 12홈런 43타점 88득점을 올린 마이크 터크먼과 결별하고 미국과 일본 무대에서 뛰었던 외야수 브라이언 오그레디를 야심차게 영입했다. 계약 직후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파워히터 유형의 우투좌타 외야수"라고 소개하며 뉴 페이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타율 1할2푼5리(80타수 10안타) 8타점 3득점에 그쳤다.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다. 오그레디는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 기간을 거쳤으나 반등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퇴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대체 선수 닉 윌리엄스 또한 오그레디와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3리(43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에 불과하다. 13차례 삼진을 당하는 동안 단 1개의 볼넷도 얻지 못했다. 몸에 맞는 공 1개를 기록한 게 전부였다.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의 타격에 대해 "인앤아웃 스윙이 아닌 아웃인 스윙이다. 바깥쪽 변화구 유인구에 헛스윙이 많고, 직구는 대응이 늦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FA 채은성(타율 2할9푼5리 11홈런 47타점)을 영입해 거포 기대주 노시환(타율 3할1푼5리 19홈런 57타점)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중심타선에 외국인 타자가 가세한다면 훨씬 더 득점력이 올라갈 수 있다.
메이저리그 출신 강정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정호_King Kang'을 통해 "최원호 감독 부임 후 팀 분위기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전반기 8연승을 달성하는 등 후반기 기대감이 생겼다"고 한화의 반등을 예고했다.
이어 그는 "전체적인 팀 타율을 더 높여야 한다. 외국인 타자를 잘 뽑았어야 하는데 영입한 타자마다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외국인 타자의 부진을 지적했다.
강정호는 현대와 넥센에서 함께 뛰었던 김남형 한화 타격 코치를 통해 외국인 타자 영입에 도움을 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피드백을 받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김남형 코치에게 '외국인 타자를 뽑기 전에 내게 영상을 보내면 한 번 봐주겠다'라고 했는데 (타격 영상을) 안 보내고 그냥 뽑았더라. 지금 (외국인 타자의 부진 때문에) 굉장히 힘들어하고 있는데 외국인 타자가 조금만 해주면 팀 타격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