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일본인 외야수 요시다 마사타카(30)가 메이저리그에서도 ‘타격 기계’ 면모를 유감없이 보이고 있다. 첫 해부터 타율 1위를 바라볼 정도로 매서운 기세다.
요시다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 5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장, 만루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6타점으로 캥타를 휘두르며 보스턴의 11-5 승리를 이끌었다.
2회 3루 땅볼, 4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5회 2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컵스 좌완 선발 저스틴 스틸의 3구째 몸쪽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11호 홈런으로 지난 4월2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이어 두 번째 만루포였다. 7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쳤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우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시즌 타율을 3할1푼7리로 끌어올린 요시다는 이 부문 아메리칸리그 1위 얀디 디아즈(탬파베이 레이스·.323)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최근 10경기 중 9경기에서 멀티히티로 이 기간 타율 4할6푼5리(43타수 20안타) 3홈런 11타점 OPS 1.245로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일본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강타자였던 요시다는 지난해 12월 보스턴과 5년 9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역대 일본인 타자 중 최고 대우를 받으면서 메이저리그에 넘어왔다. 계약 당시에는 ‘오버 페이’ 논란도 있었지만 시즌 절반을 지난 시점에서 그런 이야기는 쏙 들어갔다.
이날까지 요시다는 올 시즌 81경기 타율 3할1푼7리(315타수 100안타) 11홈런 50타점 50득점 27볼넷 38삼진 출루율.381 장타율 .502 OPS .883을 기록 중이다. 지금 페이스라면 지난 2001년 시애틀 매리너스 스즈키 이치로(.350)처럼 메이저리그 데뷔 첫 해부터 타격왕과 신인상까지 기대할 만하다.
팀 동료들도 요시다의 타격에 놀라워하고 있다. ‘MLBc.com’에 따르면 이날 보스턴 승리투수 커터 크로포드는 “마치 비디오 게임 같다. 요시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한 타자다. 훌륭한 팀 동료로 여러모로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요시다는 훌륭하다. 더 이상 다른 말이 필요 없다”고 치켜세웠다.
주전 1루수로 떠오른 23살 유망주 트리스턴 카사스도 “우리 모두 요시다의 접근 방식에서 배울 점이 있다. 그는 타석에서 공을 쫓아다니지 않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어 필드 전체로 보낸다. 타율 면에서 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인데 장타력도 보여주기 시작했다. 여기에 클러치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며 “우리 모두 그에게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요시다에게 고마워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