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8)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좀처럼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연장 승부에서 9전 전패로 역대급 불명예 기록까지 세웠다.
김하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시즌 11호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최근 13경기 연속 출루 행진으로 시즌 타율은 2할6푼2리.
1회 첫 타석부터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선두타자 홈런으로 포문을 연 김하성은 3-5로 뒤진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펜스 상단을 직격하는 2루타를 치고 나가 찬스를 마련했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대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5-5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0회초 트렌트 그리샴의 희생플라이로 6-5 역전에 성공했지만 10회말 2사 3루에서 마무리투수 조쉬 헤이더가 브라이스 하퍼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아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연장 12회 팀 힐이 카일 슈와버에게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내주면서 6-7 재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샌디에이고는 올해 연장 9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연장전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다. 1906년 이후 시즌 94경기 기준 최악의 연장전 성적 타이 기록을 세웠다’고 전했다. 1점차 승부에서도 5승16패로 리그 최저 승률(.238)이다.
전날(16일) 더블헤더를 모두 내준 데 이어 이날까지 필라델피아에 3연패를 당한 샌디에이고는 44승50패가 돼 5할 승률에서 다시 -6까지 떨어졌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52승42패)에 8경기차 뒤진 6위로 가을야구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지난겨울 FA 시장에서 거포 유격수 잰더 보가츠, 베테랑 내야수 맷 카펜터, 선발투수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등을 영입한 샌디에이고는 내야수 매니 마차도, 제이크 크로넨워스, 선발투수 다르빗슈 유 등 기존 선수들과도 장기 연장 계약을 하며 팀의 몸집을 키웠다. 타티스도 금지약물 징계에서 해제돼 전력이 크게 업그레이드됐지만 시즌 절반이 지난 시점까지도 반등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였던 마차도가 살아나면서 타선이 회복세에 있만 이제는 마운드의 버티는 힘이 떨어진다. 7월 들어 구원 평균자책점 29위(7.75)로 불펜이 무너졌다. 최근 4번의 패배 모두 역전패. 헤이더라는 막강 마무리가 있지만 불펜이 약하다 보니 연장 승부에서 고전할 수밖에 없다. 전력으로 싸우는 연장 패배가 쌓일수록 팀의 피로도 두 배로 누적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