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은 13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롯데와의 전반기 최종전에서 무려 5안타를 몰아 치면서 100안타 고지를 정복했다. 이로써 역대 5번째 14년 연속 100안타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의 안타기계들만 달성할 수 있다는 대기록이다. 양준혁 박한이(이상 16시즌) 이승엽(15시즌) 이대호(14시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앞서 4명의 선수들은 모두 은퇴했고 손아섭만 유일한 현역이다. 전성기는 지났다고 할 지라도 30대 중반의 나이는 선수 커리어의 중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양준혁과 박한이를 뛰어넘어 역대 최다 연속시즌 100안타 기록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 신기록에 3년이 남았다.
당장 가까이에 있는 역대 최초, 최다의 대기록은 8년 연속 150안타다. 2016년(186안타)부터 꾸준히 150개의 안타를 생산해낸 것은 손아섭의 꾸준함, 강인함을 상징하는 대기록이다. 사실 2015년 손아섭은 손목 부상으로 1군에서 장기간 이탈했다. 레귤러 멤버로 올라서고 난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결장한 시즌이었고 3년 연속 150안타 기록도 끊겼다. 2015년 부상이 없었다면 손아섭의 150안타 기록은 지난해까지, 11년 연속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일찌감치 역대 최초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
하지만 손아섭의 시선은 당장 150안타보다 통산 최다 안타 신기록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장재영을 상대로 안타를 때려내며 통산 2319안타를 기록했다. 양준혁(2318안타)를 제치고 통산 최다안타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후 10개 안타를 더 추가, 전반기까지 통산 2329안타를 때려냈다.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자 박용택의 2504안타를 향해 빠르게 걸어가고 있다. 신기록까지 176개가 남았다.
2019년(151안타), 2022년(152안타) 등으로 다소 주춤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올해 다시 안타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다. 비시즌 미국으로 건너가 강정호와 함께 타격을 재조정했고 전성기급 안타 생산력을 되찾았다.
전반기에 이미 100안타를 쳤고 후반기에 80안타 가량을 추가한다고 가정하면 내년 7월 즈음, 박용택의 기록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역대 최고의 안타기계를 향한 손아섭의 후반기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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