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재활 경기를 순조롭게 이어가며 메이저리그 복귀를 재촉 중이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최소 2경기 더 지켜보고 류현진을 콜업할 계획이다.
류현진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8-2 승리를 이끌며 승리투수가 됐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간 류현진은 지난 5일 루키리그(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를 시작으로 10일 싱글A(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를 거쳐 이날 트리플A 경기까지 호투를 펼쳤다. 투구수도 42개, 37개에서 이날 66개로 늘렸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에 따르면 류현진은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어 기쁘다. 더 많은 것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가 해야 할 것을 실행할 수 있어 좋았다. 투구수는 적어도 65개를 던져야 했다. 최대한 빨리 타자들을 공략하고 싶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일정에 대해선 “다시 이곳에 와서 투구한 뒤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 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17일 ‘MLB.com’은 ‘트리플A 버팔로에서 투구한 류현진은 투구수를 늘리고 구위를 다듬기 위해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다.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최소 두 번의 트리플A 등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그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류현진의 실적은 그 자체로 그를 보여준다. 우리는 그를 신뢰하지만 동시에 그가 완전하게 준비됐는지 확인을 하고 싶다”며 서두르지 않고 완벽한 상태를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경기 80개, 그 다음 경기 100개 가까이 던지며 빌드업할 전망이다.
한편 토론토스타는 ‘메이저리그 9년차 류현진은 2020시즌 전 토론토와 맺은 4년 8000만 달러 계약의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다. 토론토 선발진에 다시 합류하거나 트레이드 협상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트레이드설에 관련해 류현진은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은 재활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고, 그것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답했다.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알렉 마노아로 5인 선발이 이뤄져 있다. 에이스 가우스먼이 옆구리 통증으로 지난 1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등판이 불발됐지만 큰 부상이 아니라 로테이션을 한두 번 건너뛰는 수준으로 예상된다.
가우스먼이 회복되고, 류현진이 합류하면 선발투수가 6명이나 된다. 7월말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앞두고 교통 정리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지만 이제 막 재활을 마친 류현진이 될 가능성은 낮다. 마노아의 부진도 대비해야 한다. 지난 8일 복귀전에서 디트로이트 상대로 6이닝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승리한 마노아이지만 1경기로 부활을 판단하기엔 이르다.
토론토도 굳이 선발 트레이드에 나설 것 같진 않다. 슈나이더 감독은 “한 달 반 전 상황에서 거꾸로 생각해볼 수 있다.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6명의 선발투수가 있다면 이를 활용해 선수들에게 한두 번씩 휴식을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마노아가 6월초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면서 토론토는 한 달 넘게 4명의 선발투수로 운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