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 후 재활 기간 약 30파운드(13.6kg) 체중을 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트리플A 등판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메이저리그 복귀까지 적게는 1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토론토 산하 트리플A 버팔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나선 류현진은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트리플A 톨레도 머드헨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버팔로의 8-2 승리를 이끌면서 승리투수가 된 류현진은 지난 5일 루키리그(3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 10일 싱글A(4이닝 3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경기에 이어 트리플A에서도 안정된 투구를 이어갔다. 3차례 재활 경기에서 12이닝 10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1탈삼진 2실점 평균자책점 1.50 WHIP 0.83.
메이저리그 바로 아래 레벨인 트리플A에서 보여준 이날 투구가 인상적이었다. 앞서 2경기에서 투구수 42개, 37개였지만 이날은 66개로 늘렸다. 최고 89.8마일(144.5km), 평균 87.9마일(141.5km) 포심 패스트볼(27개) 외에도 커터(15개), 체인지업(13개), 커브(11개)를 고르게 섞어 던졌다.
캐나다 매체 ‘토론토스타’는 ‘토미 존 수술에서 돌아온 류현진이 트리플A에서 5이닝을 효과적으로 소화하며 토론토 복귀에 한걸음 더 나아갔다. 토론토 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전 버팔로에서 최소 한 차례 더 선발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어 ‘디트로이트 유망주 저스틴 헨리 말로이에게 1회 솔로 홈런을 허용한 뒤 삼진 4개 포함 다음 타자 9명을 범타로 처리했다. (4회)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병살타를 유도하며 버팔로의 승리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토론토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류현지은 “더 높은 레벨에서 경쟁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 더 많은 것에 집중할 수 있었고, 내가 해야 할 것을 실행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만족스러워했다.
1회에는 18개 공 중 9개가 패스트볼로 평균 구속이 88.8마일(142.9km)이었다. 2회에는 커터 구사 비율을 늘리며 스피드를 줄었지만 스트라이크를 계속 잡았다. 류현진은 “모든 타자에게 같은 순서로 던질 수 없다. 여러 구종을 섞어 던져야 한다”며 투구수 58개에서 5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것에 대해 “적어도 65개는 던져야 했다. 최대한 빨리 타자들을 공략하고 싶었는데 매우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토론토스타는 ‘지난해 6월 수술 후 류현진은 가능한 빨리 복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 약 30파운드(13.6kg) 체중을 감량했다’며 홀쭉해진 류현진의 외형도 조명했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몸이 가벼워진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먹는 것에 더 신경을 썼는데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고 밝혔다.
계획했던 7월말 후반기 복귀도 머지않았다. 버팔로에서 최소 한 번 더 등판하고 빅리그 복귀 날짜가 잡힐 전망. 류현진은 “다시 이곳에 와서 투구한 뒤 향후 계획을 논의할 것이다. 팔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