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내야수 앤서니 렌던(33)이 또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최근 3년 사이 무려 9번째 부상자 명단 등재로 FA 먹튀의 길을 걷고 있다.
에인절스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렌던을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 지난 5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자신의 파울 타구에 왼쪽 정강이를 맞고 교체됐는데 통증이 가라앉지 않아 결국 부상자 명단으로 갔다.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렌던은 “상태가 조금 나아졌지만 생각보다 빨리 낫지 않는다. 정말 답이 없다”고 말했다. 야구 활동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그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너무 자세한 내용이다”며 다소 비꼬는 투로 답했다.
렌던은 올해만 벌써 3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지난 5월16일 왼쪽 사타구니 긴장 증세로, 지난달 20일 왼쪽 손목 타박상으로 이탈했다. 15일까지 에인절스의 92경기 중 43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49경기를 빠졌다.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오른쪽 손목 염증으로 5월에 부상자 명단에 오르더니 6월에 수술을 받고 3개월을 결장했다. 10월 시즌 막판 복귀했지만 총 47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2021년에도 4월 왼쪽 사타구니 긴장, 5월 왼쪽 무릎 타박상, 7월 왼쪽 햄스트링 긴장, 8월 고관절 충돌로 4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면서 58경기 출장으로 끝났다. 최근 3년간 148경기 출장, 268경기 결장. 출장률이 35.6%에 불과하다.
렌던은 지난 2019년 12월 에인절스와 7년 2억4500만 달러에 FA 계약하며 특급 대우를 받았다. 지난 2013년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데뷔한 뒤 7년간 통산 916경기 타율 2할9푼 994안타 136홈런 546타점 OPS .859로 활약했다. 화려하진 않지만 꾸준함이 강점으로 올스타 1회, 실버슬러거 2회 경력을 자랑했다.
특히 2019년에는 146경기 타율 3할1푼9리 174안타 34홈런 126타점 OPS 1.010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워싱턴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 우승 주역이 되며 가치가 최고조일 때 FA 시장에 나왔다. LA 다저스도 렌던에게 큰 관심을 보였지만 “할리우드 생활이 나와 우리 가족에게 맞지 않을 것 같다”는 이유로 도시(애너하임)가 비교적 조용하고 관심이 덜한 에인절스를 택했다.
결과적으로 렌던을 놓친 게 다저스에는 다행스럽게 됐다. 코로나19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을 빼고 렌던은 에인절스에 거의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시즌의 절반 이상을 뛰지 못하는 몸 상태가 가장 큰 문제이지만 성적도 좋지 않다. 최근 3년간 타율 2할3푼5리 125안타 13홈런 80타점 OPS .701. 특히 올해는 43경기 타율 2할3푼6리 2홈런 22타점 OPS .678로 커리어 로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