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리듬을 기억했어요.”
롯데 자이언츠 신인 김민석(19)이 데뷔 첫 올스타전 출장에서 준비했던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선보이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김민석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올스타의 베스트12 외야수로 선정됐고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다.
김민석은 평소 팬들 사이에서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인 제니를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했다. 김민석은 올스타전 직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솔직히 말해 아주 살짝 느낌만 있는 정도”라면서 제니 퍼포먼스 준비에 대해 “후회한 적 있다. 후회는 했지만, 내뱉은 말은 지켜야 한다. 잠깐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틈틈이 연습도 많이 하고 열심히 준비했다”라고 했다.
김민석은 3회 첫 타석에서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던 제니 퍼포먼스를 유감없이 뽐냈다. 롯데 마스코트인 ‘윈지’와 함께 제니의 솔로곡인 ‘솔로’ 댄스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경기 중 인터뷰에서 “오늘 퍼포먼스는 90점 정도”라면서 자평했다.
자신의 만족스러운 퍼포먼스를 모두가 인정했다. 이날 김민석은 24표 중 12표를 받으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했다. 타석에서는 9이닝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후 만난 김민석은 “이벤트 경기라 편한 마음가짐으로 들어가니까 자신있게 칠 수 있었다. 부담이 없었지만 그래도 재밌었다”라고 웃었다.
‘사직 제니’의 퍼포먼스를 물었다. 그런데 팀 선배들의 퍼포먼스도 김민석이 준비했던 것 못지 않았기 때문에 적잖이 당황했다고. 그는 “9번 타자로서 3회 정도에 퍼포먼스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앞에서 형들이 퍼포먼스를 너무 잘해서 솔직히 당황했다”라면서 “그래도 팬분들이 좋게 봐주셔서 최선을 다했고 잘 끝냈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사실 사직의 만원관중(2만2990명) 앞에서 준비했던 퍼포먼스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관중들의 함성에 준비했던 노래가 잘 안들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직 제니’는 엄청난 연습량으로 이를 극복했다.
그는 “사실 처음에는 노래가 잘 안들려서 당황했다. 그래도 몸이 리듬을 기억했고 다시 찾아서 끝까지 퍼포먼스를 마칠 수 있었다”라며 “생각날 때마다 연습을 했고 또 마스코트인 윈지를 하시는 분이 잘 알려주셨다. 그 덕분에 오늘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라고 했다.
데뷔 첫 해에 올스타, 그리고 올스타전 베스트퍼포먼스상까지. 뜻깊은 경험을 한 김민석에게는 앞으로 더 많은 올스타전이 남아있을 수도 있다. 그는 “올해 처음 해봤지만 앞으로도 계속 야구장에서 열심히 보여드리면 또 올스타전에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다음 올스타에서도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아보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생애 첫 올스타전을 웃으며 마무리 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