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겠다던 선수가 사죄의 세리머니를 펼쳤다.
질책성 징계를 받았던 NC 다이노스 박건우(33)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최대한 말을 아꼈다. ‘원팀’의 가치를 훼손하는 행동을 했던 박건우를 2군으로 내려보낸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의 경기 내용보다는 훈련 태도를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박건우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과의 대화니까 따로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일찌감치 만나뵙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지난 7~9일 사이 1군과 2군의 경기가 창원에서 겹쳤던 만큼 이 기간 강인권 감독과 박건우는 면담을 하면서 서로의 속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을 가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건우와 강인권 감독은 경기 전 선수단 소개 시간에 어색한 하이파이브를 했다. 하지만 경기에 돌입하자 박건우와 강인권 감독은 극적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박건우가 고개를 숙였다.
박건우의 1군 콜업은 가능하다. 지난 13일 전반기 최종전을 앞두고 1군 콜업이 가능했지만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를 부르지 않았다. 강인권 감독은 "2군 코치님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경기는 물론 훈련 태도도 보고 받고 있다”라면서 “반성이나 용서, 이런 말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만 체크를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기록, 컨디션이 아니라 훈련을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를 바랐다.
이제 선택은 강인권 감독의 몫이다. 박건우의 태도와 자세가 바뀌었다는 확신이 들었을까. 박건우는 온전히 후반기에 돌아와 강인권 감독의 행보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