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올스타전에서 41년 만에 만루 홈런이 나왔다. 올스타 홈런레이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채은성(33·한화)이 그 주인공이다. 41년 전 첫 만루 홈런의 주인공인 ‘미스터 롯데’ 김용희(68)도 시구자로 찾은 올스타전 현장에서 뜻깊은 순간을 지켜봤다.
채은성은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올스타전에서 나눔팀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4회 2사 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렸다.
1회 1사 1루 첫 타석부터 드림팀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우중간 가르는 1타점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들어낸 채은성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1루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4회 3번째 타석에서 일을 냈다.
2사 1,2루에서 이정후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만루 상황에 들어선 채은성. 드림팀 투수 구승민의 초구 141km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22.2m로 타구 속도는 167km로 측정됐다.
스코어를 8-0으로 크게 벌린 한 방으로 나눔팀에 승기를 가져왔다.
올스타전 만루 홈런은 지난 1982년 원년 이후 41년 만에 역대 두 번째다. 당시 올스타전은 3경기가 치러졌는데 7월4일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린 3차전에 롯데 김용희가 7회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그 이후 40년간 올스타전에서 나오지 않은 만루 홈런이 채은성의 방망이에 의해 만들어졌다. 김용희 KBO 경기운영위원이 이날 시구자로 구장을 찾아 41년 만의 만루 홈런을 직접 지켜봤다.
만루 홈런으로 5타점째를 올린 채은성은 지난 2019년 SK 한유섬(SSG)이 세운 올스타전 최다 타점 타이 기록도 세웠다. 이대로라면 올스타전 MVP도 채은성의 몫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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