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첫 올스타 최다 득표의 영광을 차지한 ‘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는 데뷔 첫해 올스타전에 초대받은 휘문고 6년 후배인 김민석(롯데 외야수)을 알뜰살뜰 챙기고 있다.
이정후는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저 20살 때 올스타전에 처음 와서 너무 어색했다. 그때 제 모습을 기억하기 때문에 잘 챙겨주고 싶었다”고 했다.
‘제2의 이정후’라고 불리는 만큼 더욱 애착이 갈 듯. 이정후는 “(김민석이) 좋은 학교를 나왔다. (휘문고는) 강남 8학군 최고의 학교 아닌가. 대치동에서 학교 나오는 게 쉽지 않다”라고 남다른 애교심을 드러냈다.
이어 “겨울에 학교에 훈련하러 가면 감독님께서 민석이를 두고 ‘잘 하는 선수’라고 칭찬을 많이 하셨던 기억이 난다. 그때 보고 나중에 잘하겠다 싶었는데 이렇게 올스타전에 함께 뛰게 되어 신기하다”고 환히 웃었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 ‘레게 머리’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던 이정후는 올해는 퍼포먼스보다 플레이로 어필하겠다고 밝혔다. “작년에는 오랜만에 올스타전이 열려 (퍼포먼스를) 준비했는데 올해는 아직 생각해본 게 없다. 좋은 플레이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이정후의 말이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예정인 이정후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표현에 대해 “마지막이라고 하면 좀 그래서 그냥 열심히 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데뷔 첫해부터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게 된 김민석은 모든 게 신기하다는 표정이었다. 그는 “미스터 올스타에 선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어제 홈런 레이스를 해봤는데 시즌 때 하던 야구와 달라 재미있었다. 야구를 잘하는 선배들과 같은 팀에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또 “정후 형이 먼저 오셔서 조언도 해주시고 응원도 해주셨다. 정후 형은 항상 ‘너는 나보다 더 잘할 것’이라고 격려해주신다”고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