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즐기다 가겠습니다."
NC 다이노스 박건우(33)가 워크에식 논란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박건우는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2023 KBO 올스타전'을 앞두고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감독님과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과의 대화니까 따로 제가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다. 일찌감치 만나뵙고 말씀을 드렸다"라고 전했다.
박건우는 지난 3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앞선 2일 수원 KT전에서 경기 도중 교체를 요청했고 강인권 감독은 이후 '원팀'의 가치를 훼손한다는 취지로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초강수를 뒀다. 당시 강인권 감독은 "다들 궁금하겠지만 너무 크게 확대 해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다만 고참으로서 실력 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되면서 이야기했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라고 했다.
이어 “선수 길들이기, 기강 잡기는 절대 아니다. 항상 이야기했듯 내가 갖고 있는 원칙에서 벗어나면 안된다는 그런 메시지를 보냈다고 보면 된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에 대한 기준을 엄격하고 또 단호하게 정했다. 전반기 최종전이던 지난 13일, 창원 롯데전에서 1군 등록이 가능했지만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를 콜업하지 않았다.
그는 "2군 코치님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경기는 물론 훈련 태도도 보고 받고 있다”라면서 “반성이나 용서, 이런 말에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만 체크를 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단순히 기록, 컨디션이 아니라 훈련을 임하는 자세가 달라지기를 바랐다.
일단 박건우의 말에 의하면 지난 7~9일 사이에 강인권 감독과 면담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1군은 창원 NC파크에서 삼성과 3연전을 치르고 있었다. 2군도 바로 옆에 위치한 창원 마산구장에서 롯데와 경기를 가졌다. 이때 창원 NC파크에서 강인권 감독의 의견과, 박건우의 생각이 서로 오간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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