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에식 논란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NC 박건우(외야수)와 강인권 감독이 15일 올스타전이 열리는 사직구장에서 다시 만난다. 지난 2일 수원 KT전 이후 13일 만이다.
NC는 3일 박건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올 시즌 타율 2할8푼6리(255타수 73안타) 7홈런 41타점 36득점 6도루로 좋은 활약을 펼치는 박건우의 1군 말소는 예상치 못한 상황. 구단 측은 “부상은 아니다”고 밝혔으나 각종 억측이 난무했다.
강인권 감독은 4일 고척 키움전에 앞서 “다들 궁금하겠지만 너무 크게 확대 해석을 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지난주 경기를 하면서 박건우가 여기저기 불편함을 호소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베테랑으로서 실력 뿐만 아니라 또 갖춰야할 덕목이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이 되면서 이야기했듯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방향성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에서 박건우에게 아쉬움이 컸다”고 덧붙였다. 컨디션 저하보다 워크에식 부족이 1군 말소의 주된 이유였다.
박건우는 지난 2일 수원 KT전 후반 들어 코칭스태프에 경기에서 빠지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미 박건우가 크고 작은 부상은 안고 경기를 뛰고 있는 것은 모두가 인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팀은 연패 상황이었고 당시 점수차도 1점 차였다. 9회에 박건우는 한 타석 정도 더 소화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교체를 원했고 코칭스태프는 박건우 대신 최정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강인권 감독은 박건우에게 곧바로 1군 엔트리 말소를 지시했다. 강인권 감독은 야구계의 대표적인 신사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선수들이 원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할 경우 절대로 좌시하지 않는다.
박건우는 5일 상무전을 시작으로 퓨처스 일정을 소화 중이다. 14일까지 5경기에 나서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3타점 2득점을 올렸다.
강인권 감독은 “퓨처스 코치님들의 보고를 받고 있다. 경기는 물론 훈련 태도도 보고 받고 있다”면서 “반성이나 용서, 이런 것에 의미를 두고 싶디 않다.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연습을 충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껴져서 그 부분만 체크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박건우가 베테랑으로서 보다 성숙해져서 돌아오길 바라고 있다. 이미 두산 시절부터 박건우를 향한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게 아니었다. NC도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나눔 올스타 코치로 나서는 강인권 감독과 나눔 올스타의 베스트12 외야수 부문에 이름을 올린 박건우. 올스타전에서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