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2군 외야수 김병준(20)이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9라운더의 반란을 일으켰다.
김병준은 지난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KBO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리그 올스타의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우수타자상을 수상했다.
1회 볼넷으로 몸을 푼 김병준은 3회 1사 후 절묘한 번트안타로 첫 안타를 신고한 뒤 2-2로 맞선 4회 2사 3루서 1타점 역전 2루타를 때려냈다.
김병준의 활약은 계속됐다. 3-7로 끌려가던 7회 1사 후 우익수 뒤로 향하는 3루타를 치며 4득점 빅이닝 발판을 마련했다. 김병준은 후속 조민성의 2루타 때 득점까지 성공했다.
홈런만 치면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 김병준은 7-9로 뒤진 8회 2사 1루서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최지강의 초구에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기에 충분한 활약이었다. MVP급 활약을 선보인 김병준은 우수타자상의 영예를 안으며 상금 100만 원을 받았다.
김병준은 유신고를 나와 2022년 신인드래프트서 KT 2차 9라운드 88순위 지명된 좌타 외야수다. 아직 1군 타석은 밟지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지난해 30경기 타율 1할4푼6리로 프로의 맛을 본 뒤 올해 52경기 타율 2할9푼9리 2홈런 22타점의 준수한 기록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특히 7월 들어 8경기 타율 4할6리 10타점 맹타를 휘둘렀고,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김병준은 9라운드 하위 지명에도 줄곧 이강철 감독의 눈에 들었던 유망주다. KT 전력분석원은 “확고한 자신만의 스윙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타석에서 움직임이 적으며 짧고 간결한 스윙이 특징이다”라며 “수비 또한 빠른 발을 활용해 범위가 넓고 많은 허슬플레이를 연출한다. 주루의 경우 도루 스타트와 스피드가 우수하다. 적극적인 베이스러닝과 전력질주가 강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입단 2년 만에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김병준은 구단을 통해 “KBO의 가장 큰 축제 중 하나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야구선수로서 신인 때만 갈 수 있는 퓨처스 올스타전이라 더 기분이 좋다”라며 “꾸준하게 잘하는 선수로 남는 것이 야구 인생의 최종 목표다”라고 1군에서 날개를 펴는 그날을 꿈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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