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천재 타자’ 후안 소토(25·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2024년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는다. 아직 1년 반의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소토의 유력 행선지로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꼽혀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FA까지 1년 반이나 남았지만 야구 관계자들은 필라델피아를 소토의 유력 행선지로 보고 있다’며 ‘소토는 워싱턴 내셔널스 시절부터 케빈 롱 필라델피아 타격코치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18년 소토가 메이저리그 데뷔할 때 워싱턴 타격코치가 롱이었다. 두 사람은 2021년까지 4년을 워싱턴에서 함께하며 깊은 신뢰를 쌓았다. 2021년 소토가 올스타전 홈런 더비에 참가했을 때 롱 코치가 배팅볼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2022년 롱 코치가 필라델피아로 자리를 옮기면서 동행이 끝났지만 여전히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필라델피아에는 브라이스 하퍼, 트레이 터너, 카일 슈와버 등 워싱턴에서 뛴 선수들이 많다’며 소토에게 익숙한 팀 분위기를 강조한 뒤 ‘다른 팀들과 다르게 필라델피아는 하퍼, 잭 휠러, 닉 카스테야노스, 슈와버 등 대형 FA 영입이 성공을 거뒀다. 데이브 돔브로스키 야구운영사장은 스타 수집가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한 내셔널리그 스카우트는 “샌디에이고에서의 소토는 소토가 아니다”는 평가를 했다. 일각에선 소토의 고국 도미니카공화국과 샌디에이고의 거리가 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미국 동부 국경까지 비행기 3시간이면 도달할 수 있지만 서부 지역은 두 배 이상으로 긴 시간이 걸린다.
이에 대해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소토에게 그런 문제를 느끼진 못했다”며 “시즌 초반 몇 주 부진한 기간을 빼면 훌륭했다. 후반기에도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스타, 실버슬러거 3회 경력을 자랑하는 소토는 워싱턴에서 4년 반 동안 통산 565경기 타율 2할9푼1리 569안타 119홈런 358타점 OPS .966으로 맹활약했다. 정확성, 파워, 선구안을 두루 갖춘 완성형 타자인데 나이가 어려 역대 최초로 5억 달러 계약을 따낼 선수로 평가됐다.
지난해 시즌 전 워싱턴은 소토에게 13년 3억5000만 달러 연장 계약을 제시했지만 보기 좋게 거절당했다. 이후 지난해 8월초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샌디에이고로 팀을 옮긴 소토는 이후 올해까지 142경기 타율 2할5푼5리 125안타 21홈런 63타점 OPS .854를 기록 중이다. 워싱턴 시절보다 타격 성적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올 시즌은 초반 부진을 딛고 90경기 타율 2할6푼5리 15홈런 47타점 OPS .898로 끌어올렸지만 아직 샌디에이고와 연장 계약 논의 소식은 없다. 가뜩이나 고액 장기 계약자들이 많은 샌디에이고라 신중하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내년 시즌 전까지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샌디에이고를 떠나 FA 소토 쟁탈전이 붙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필라델피아 이적설도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