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 3인 포수 체제를 운영했던 삼성. 김태군이 지난 5일 KIA로 이적하면서 강민호와 김재성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박진만 감독은 "김태군까지 3인 체제로 가다 2인 체제가 됐다. 이제 여름이라 포수들의 체력을 생각해서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했다. 강민호가 허리 통증으로 경기 출장이 불가능한 상황. 김재성이 13일 광주 KIA전 선발 마스크를 썼다.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KIA전 6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추가 득점이 필요한 가운데 김재성의 호쾌한 한 방이 나왔다. 1-0으로 앞선 삼성의 4회초 공격. 선두 타자 류지혁이 KIA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재현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김재성이 양현종과 볼카운트 1B-2S에서 4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오른쪽 외야 스탠드에 꽂았다. 비거리는 110m.
삼성은 3-0으로 앞선 8회 류지혁의 우전 안타와 이재현의 희생 번트 그리고 김재성의 볼넷으로 1사 1,2루 추가 득점 기회를 마련했다. 김동진의 좌전 안타로 2루에 있던 류지혁이 홈을 밟았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득점이었다.
뷰캐넌은 9회까지 마운드를 지키며 1점만 내주며 119구 완투승을 장식했다. 포수 김재성이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준 덕분이었다. 뷰캐넌은 "강민호가 (허리 통증으로) 나오지 못했는데 김재성과 호흡을 잘 맞췄다"고 말했다. 또 "야수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KIA를 4-1로 꺾고 전반기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박진만 감독은 "선발 뷰캐넌이 에이스다운 완벽한 피칭을 보여주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배터리로 나선 김재성이 뷰캐넌과 안정적인 호흡을 보여줬다. 특히 4회 김재성의 홈런이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