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활약 중인 김하성(내야수)은 타율 2할5푼8리(275타수 71안타) 10홈런 31타점 44득점 OPS 0.760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약점으로 지적됐던 빠른 공 대응 능력도 눈에 띄게 좋아졌다. 직구 wOBA를 살펴보면 데뷔 첫해였던 2021년 .301이었는데 지난해 .332로 높아졌고 올해는 .352로 더 좋아졌다. 95마일(153km) 이상의 강속구 타율 또한 해마다 상승했다. 김하성은 2021년 1할1푼5리, 지난해는 1할5푼이었는데 올해는 3할을 넘어서는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보다 나아질 게 분명하다"고 내다봤던 최원제 더 볼파크 코치의 예상이 적중한 셈.
김하성의 개인 타격 코치를 맡고 있는 최원제 코치는 지난 13일 OSEN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지난해보다 타격 완성도가 높아졌다. 2년간의 경험과 훈련 루틴을 꾸준히 소화하며 자신만의 타격이 정립됐고 안 좋은 습관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결국 빠른 공을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지면서 전체적인 타격 지표가 향상됐다. 기술적인 변화는 물론 피칭머신에서 나오는 100마일 안팎의 빠른 공을 열심히 보면서 눈으로 익혔다. 무엇보다 일반 야구공이 아닌 스핀량이 높은 특수공을 활용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최원제 코치는 김하성의 빠른 공 대응 능력 향상을 위해 지난해까지 95마일 이상의 강속구 상대로 범타로 물러난 타격 영상을 모두 분석했다. 이 결과를 토대로 보완점을 마련했고 빠른 공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훈련을 꾸준히 소화했다. 그는 "결국 스윙을 뜯어고친 게 아니라 올바르게 움직일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이라고 했다.
지난 2년간 체력 고갈로 어려움을 겪었던 김하성은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변화를 줬다. 시즌 내내 가장 좋은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는 몸무게를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췄고 현재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김하성은 전반기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데뷔 첫 20홈런을 기대해도 좋을 듯. 최원제 코치는 "김하성은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지만 올해 들어 더 열심히 하고 있다. 항상 잘할 때 슬럼프가 오기 마련인데 타격감이 좋을 때 사소한 부분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지금 하는 걸 안 잊어버리고 후반기를 잘 소화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올스타 휴식기에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최원제 코치의 아카데미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다. "역시 프로페셔널하다. 쉬어도 될 텐데 훈련 루틴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자세가 멋지다. 김하성은 항상 자신이 부족하다고 여기고 끊임없이 노력한다. 야구를 잘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또 "오프 시즌에도 다를 바 없다. 한국에서 만나자는 사람들도 많을 텐데 오로지 훈련에만 몰두했다. 훈련량도 상당했는데 힘들다는 내색 한 번 안 하고 힘들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최원제 코치는 김하성의 후반기를 전망하며 "한 시즌을 치르면서 타격 자세와 사이클 모두 조금씩 바뀌기 마련이다. 어느 만큼 잘 유지하느냐가 관건인데 자신만의 훈련 루틴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 김하성은 이 부분이 어느 만큼 중요한지 잘 알고 있다. 무엇보다 부상 방지가 가장 중요하다. 다치면 아무런 소용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까지 김하성의 타격감이 하향세를 보일 때만 샌디에이고로 달려가 단점을 보완했으나 올해부터 주기적으로 김하성을 케어하고 있다. 타격감이 떨어지는 걸 미리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는 게 최원제 코치의 설명이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