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새 외국인타자 로니 도슨(28)이 키움의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키움은 지난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에디슨 러셀을 웨이버 공시하고 도슨을 8만5000달러(약 1억800만원)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과 이미 2020년 키움에서 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은 활약이 기대된 러셀은 시즌 초반 득점권 상황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며 많은 타점을 쓸어담았다. 이후 페이스가 떨어진 이후에도 득점권 성적은 타율 4할1푼5리(65타수 27안타) 3홈런 38타점으로 좋았다. 시즌 성적은 59경기 타율 2할8푼6리(220타수 63안타) 4홈런 42타점 OPS .739을 기록했다.
하지만 손목 부상을 당해 지난 6월 16일 한화전 이후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난 13일 러셀이 1군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마저도 무산되고 말았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러셀은 손목 부상이 거의 한 달 가까이 이어졌다. 어느정도 회복은 됐지만 현재 훈련이 전혀 되어있지 않은 상태다. 또 부상 재발 위험도 있었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후반기에 또 부상이 오면 더 난감한 상황이 올 수 있다”라고 러셀을 교체한 배경을 설명했다.
“꼭 부상 때문에 교체를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한 고형욱 단장은 “러셀의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고 있는 상태였다. 타선에 새로운 변화를 줘야 다시 도약을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도슨은 운동능력이 정말 좋은 타자다. 공수주에서 모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현재 유격수 자리에 큰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주전 유격수로 뛰던 러셀이 결국 팀을 떠났고 대체자원인 김휘집과 신준우도 모두 부상을 당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상태다. 고형욱 단장은 “일단 김주형이 있고 후반기가 시작되고 열흘 정도 지나면 김휘집이 돌아올 수 있다. 이원석도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야쪽은 큰 문제가 없다고 봤다”라고 새로운 외국인타자로 외야수를 영입한 이유를 밝혔다.
도슨은 2021년과 2022년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경험이 있다. 다만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4경기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 OPS .347로 미미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통산 6시즌 동안 641경기 타율 2할4푼7리(2352타수 581안타) 72홈런 305타점 387득점 105도루 OPS .742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신시내티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부름을 받지 못한 도슨은 올 시즌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며 64경기 타율 2할8푼2리(248타수 70안타) 13홈런 39타점 45득점 13도루 OPS .875로 활약했다.
고형욱 단장은 “코로나19와 마이너리그 축소로 괜찮은 선수들이 많이 팀을 떠났다. 독립리그에도 찾아보면 좋은 선수들이 많이 있다. 물론 마이너리그 트리플A에서 뛰는 선수들이 최우선 목표이지만 좋은 선수는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놓아주지를 않는다. 우리는 전략적으로 독립리그에 있는 선수들을 지켜봤다”라고 도슨을 데려온 배경을 이야기했다.
도슨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합류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고형욱 단장은 “독립리그에서 계속 뛰던 선수이기 때문에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다만 비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비자 발급이 되는 시점에 따라 팀 합류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은 전반기를 7연패로 마쳤다. 리그 5위로 7월을 시작했지만 어느새 9위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새로운 외국인타자 도슨의 활약이 중요하다. /fpdlsl72556@osen.co.kr